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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한미 원전 8기 건설 협력 가시화…두산에너빌리티 최선호주

한국과 미국이 미국 내 대형원전 8기 건설을 포함한 원전 협력에 큰 틀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키움증권이 9월 8일 국내 유틸리티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두산에너빌리티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 한미 원전 8기 건설 협력 가시화…두산에너빌리티 최선호주

한국과 미국이 미국 내 대형원전 8기 건설을 포함한 원전 협력에 큰 틀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키움증권이 9월 8일 국내 유틸리티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두산에너빌리티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 조재원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9월 7일 비공개 당정협의회에서 대미투자 관련 진행 사항 일부가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로는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유력하며, 총 사업비는 220억 달러(약 30조원)로 결정됐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은 한번에 6.3GW를 건설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1단계에서 1.3GW 규모의 가스발전소를 먼저 짓고, 이후 복합화력발전소를 1GW씩 추가하는 방식이다. 수익성을 검증한 뒤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신중한 접근이 반영된 구조다.

가스복합화력에 이어 후속 대미투자 프로젝트로는 미국 내 대형원전 8기 건설이 유력하다. 양국이 큰 틀의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구체적인 건설 지역, 원전 노형, 투자 방식과 금액 등은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원전 노형 결정이 수혜 기업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다. 키움증권 분석에 따르면, AP1000이 채택될 경우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압력용기(RPV)와 증기발생기(SG) 등 원전 1기당 4,000억~5,000억원 규모의 수주가 예상된다. 반면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이 선택되면 원전 주기기 전체와 터빈·발전기를 포함해 1기당 25,000억~30,000억원의 수주가 가능해진다. 두 시나리오 간 수주 규모 차이가 최대 6배에 달하는 만큼, 노형 결정 결과가 국내 원전 기업들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전기술의 경우 AP1000 건설 시 종합설계 수주가 불투명해 수혜가 제한될 수 있다. APR1400이 선택되면 종합설계와 계통설계를 모두 맡아 1기당 6,000억~8,000억원의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한전기술에 대해 미국 진출 기대감이 실적 추정치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만큼 상승 잠재력은 높지만, AP1000 건설 시 수혜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단기 주가 급등 시 비중 조절을 권고했다.

국내 원전 기업 주가는 올해 1~4월 해외 원전 기업들 대비 차별화된 강세를 보인 바 있다. 당시 카메코, BWXT 등 북미 원전 기업들의 주가가 횡보하거나 조정을 받는 사이,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5월 이후 두 기업의 주가가 고점 대비 조정을 받으면서, 이번 한미 원전 협력 가시화 소식이 재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키움증권은 이번 보도 내용만으로 국내 원전 기업 주가가 바로 전고점을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착공 시점과 투자 속도가 여전히 불확실한 데다, 노형 선택이라는 결정적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가 수익성 검증 후 투자를 확대하는 신중한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단기 모멘텀 기대감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한미 원전 협력 외에도 팀코리아의 수주 파이프라인은 광범위하다. 체코 Temelin 3·4호기는 2030년까지 우선협상권이 확보된 상태이며, 베트남 Ninh Thuan 2원전(2개 호기)은 15조~18조원 규모로 추진 중이다. UAE Barakah 5~8호기는 2027~2028년 사업자 선정이 예상되며, 튀르키예 Sinop(4개 호기)도 러시아 로사톰과 경합 중이다. 국내에서도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원전 추가 건설 계획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한미 원전 협력의 수혜 강도는 다소 낮지만, 실적 추정치의 추가 하향 가능성이 제한적이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한국전력을 대안 투자처로 제시했다. 한국전력은 국제 유가 흐름과 연동된 ROE 변동성이 크다는 구조적 특성이 있지만,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이 역사적 하단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원전 8기 건설이 실제로 APR1400 방식으로 확정될 경우, 두산에너빌리티 단독으로도 최대 24조원에 달하는 수주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최상의 시나리오이며, 노형 결정과 착공 일정, 한미 간 투자 분담 방식 등 복수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수혜 규모를 확정하기 어렵다. 투자자들로서는 단계별 협의 결과를 확인하며 대응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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