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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AI 네이티브' 100명 채용…게임업계 AI 인재전쟁 신호탄

크래프톤이 2026년 하반기 신입 공개채용에서 'AI Native' 인재 100명 이상을 선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크래프톤 역사상 단일 채용 규모로는 최대치로, 단순한 인력 충원을 넘어 회사의 사업 방향 자체를 AI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강력한 선언으로 해석된다.

Odin Park기자
크래프톤 사옥.
크래프톤 사옥.

크래프톤이 2026년 하반기 신입 공개채용에서 'AI Native' 인재 100명 이상을 선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크래프톤 역사상 단일 채용 규모로는 최대치로, 단순한 인력 충원을 넘어 회사의 사업 방향 자체를 AI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강력한 선언으로 해석된다.

'AI Native'란 AI 도구를 업무의 보조 수단이 아닌 핵심 역량으로 내재화한 인재를 뜻한다. 코딩, 기획, 아트, QA 등 게임 개발 전 직군에 걸쳐 AI 활용 능력을 기본 자격 요건으로 요구하는 이번 채용 방식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시도다. 크래프톤 측은 "AI를 활용해 개발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인재를 찾는다"고 채용 취지를 밝혔다.

이번 채용의 배경에는 게임 개발 비용과 기간의 급격한 팽창 문제가 자리한다. 글로벌 AAA급 게임 하나를 완성하는 데 드는 비용은 2010년대 초반 수백억 원 수준에서 현재 수천억 원대로 뛰어올랐다. 개발사들이 AI를 통해 이 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유비소프트, EA, 에픽게임즈 등 글로벌 대형 게임사들은 이미 AI 기반 NPC 대화 생성, 레벨 디자인 자동화, 버그 감지 시스템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도 이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다. 넥슨은 자체 AI 연구조직 '인텔리전스랩스'를 운영하며 AI 기반 게임 콘텐츠 생성에 투자를 늘리고 있고,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역시 AI 관련 조직을 확대 재편했다. 하지만 '신입 공채 단계'에서부터 AI 네이티브를 명시적 기준으로 제시한 것은 크래프톤이 업계 최초 수준이다. 이는 AI 역량을 특정 전문 조직에 국한하지 않고 회사 전체의 기본 역량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채용 공고가 국내 게임 인재 시장 전반에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한 게임 산업 연구자는 "크래프톤의 이번 움직임은 일종의 시장 신호"라며 "중소형 게임사들도 채용 기준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구인·구직 플랫폼 데이터에 따르면 게임 직군 내 'AI', 'LLM', '생성형 AI' 키워드를 포함한 채용 공고는 2024년 대비 2026년 상반기 기준 약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게임 기획이나 아트 분야 현직자들 사이에서는 "AI 활용 능력이 창의적 역량을 대체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특히 신입 인재의 경우 AI 도구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과 게임의 본질적 재미를 설계하는 능력은 별개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EA가 AI 중심 구조조정을 단행한 뒤 일부 게임 타이틀에서 콘텐츠 완성도 하락 논란이 불거진 사례는 AI 의존 심화에 따른 리스크를 보여주는 선례로 거론된다.

채용 규모 면에서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국내 게임업계는 2022~2023년 글로벌 경기 침체와 모바일 게임 시장 정체를 거치며 전반적으로 채용 규모를 축소해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의 신규 채용 인원은 2021년 정점 대비 2024년까지 평균 30% 이상 감소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크래프톤이 100명 이상 신입 채용에 나선 것은 배틀그라운드 IP의 안정적 수익과 신작 라인업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는 동시에, AI 투자를 통해 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크래프톤이 채용한 AI 네이티브 인재들을 어떤 프로젝트에 투입하느냐다. 회사는 현재 다수의 신규 IP 개발을 병행하고 있으며, AI 기반 절차적 콘텐츠 생성 기술을 신작에 본격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채용이 단순한 인력 확보를 넘어 크래프톤이 'AI 퍼스트 게임 스튜디오'로 스스로를 재정의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성과 여부가 국내 게임업계의 AI 전환 속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실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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