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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스테이지] NewJeans: 가장 빨리 타올랐고, 가장 오래 꺼져 있었다
가장 빨리 타올랐고, 가장 오래 꺼져 있었다. 이제 다시 켜질 수 있는지가 남은 질문이다
국내 최대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가 일본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화장품 사업을 본격 가동하며 글로벌 뷰티 시장의 새로운 판도 형성에 나섰다.

국내 최대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가 일본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화장품 사업을 본격 가동하며 글로벌 뷰티 시장의 새로운 판도 형성에 나섰다. 단순한 위탁 제조를 넘어 기술 주도형 사업 모델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으로, K-뷰티 산업의 고도화와 일본 시장 공략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AI·데이터 기반 개인화가 화장품 산업의 새 표준으로
글로벌 맞춤형 화장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맞춤형 뷰티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373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이 획일화된 제품보다 자신의 피부 상태, 유전적 특성,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화장품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코스맥스는 피부 진단 데이터를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소비자 개인에게 최적화된 성분 조합과 제형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이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피부 분석 플랫폼과 수만 건 이상의 피부 데이터를 학습한 AI 모델을 결합해 맞춤형 처방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일본을 전략적 교두보로 선택한 이유
일본 시장은 코스맥스의 AI 맞춤형 화장품 사업 해외 확장의 첫 번째 거점으로 주목된다. 일본은 세계 3위 규모의 화장품 시장으로, 일본화장품공업연합회(JCIA) 자료에 따르면 연간 시장 규모가 약 2조 엔(약 18조 원)에 달한다. 특히 일본 소비자들은 '모노즈쿠리(장인정신)'로 상징되는 품질에 대한 높은 기준과 함께 스킨케어에 대한 세분화된 수요를 보유하고 있어, 맞춤형 제품에 대한 잠재 수요가 크다.
더불어 일본은 고령화 사회라는 구조적 특성상 피부 노화, 민감성 피부 등에 대한 기능성 맞춤 화장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코스맥스가 이미 일본 현지 법인을 운영하며 유통 채널과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진입 장벽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ODM 공룡의 사업 모델 전환, 무엇을 의미하나
코스맥스는 그동안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글로벌 브랜드 등 대형 화장품사의 제품을 수탁 제조하는 ODM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AI 맞춤형 화장품 사업은 단순 제조를 넘어 소비자 데이터 분석, 처방 설계, 플랫폼 운영까지 가치 사슬의 상위 단계로 올라서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략 전환이 ODM 기업의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맞춤형 화장품은 대량 생산 제품 대비 마진이 높고 소비자 록인(lock-in) 효과가 강하기 때문이다. 한국화장품산업연구원 관계자는 "ODM 기업이 AI와 데이터를 내재화하면 단순 제조업의 한계를 넘어 플랫폼 기업에 가까운 수익 구조를 구현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경쟁 구도와 도전 과제
물론 일본 맞춤형 뷰티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일본 로컬 기업인 가오(花王)와 시세이도는 자체 AI 피부 진단 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프랑스 로레알의 '랑콤 르 텡 파르티큘리에', 미국의 'Prose' 등 글로벌 브랜드도 개인화 솔루션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맥스가 외국 기업에 엄격한 일본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처방의 정확도, 성분 안전성에 대한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현지화된 UX(사용자 경험) 설계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개인 피부 데이터 수집과 활용에 있어 일본의 개인정보보호법(개정 개인정보보호법, 2022년 전면 시행)을 엄격히 준수해야 하는 규제 리스크도 존재한다.
해외 사례가 보여주는 가능성과 한계
해외에서는 AI 맞춤형 화장품 사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가 공존한다. 미국의 스타트업 '펑션오브뷰티(Function of Beauty)'는 AI 기반 맞춤형 헤어케어·스킨케어 구독 모델로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을 달성했으나, 이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 구조 재편을 단행했다. 반면 로레알은 CES 2021에서 공개한 '페르소(Perso)' 기기를 통해 AI 피부 분석과 현장 즉석 제조를 결합한 개념을 제시하며 기술 리더십을 과시했다.
이 같은 사례들은 기술력 못지않게 소비자 교육, 가격 접근성, 지속 가능한 구독 모델 설계가 사업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임을 보여준다.
K-뷰티 기술 고도화의 분기점
코스맥스의 이번 행보는 개별 기업의 사업 확장을 넘어 K-뷰티 산업이 OEM·ODM 제조 중심에서 기술·데이터 기반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상징적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맞춤형 화장품 제도를 2020년부터 공식화하며 국내 기업들의 관련 사업 진출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동남아시아와 북미 등 추가 시장으로의 확장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코스맥스의 AI 맞춤형 화장품 사업은 이제 막 서막을 올렸지만, 그 결과는 K-뷰티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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