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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이프] 카나나: 독립하려던 AI, 결국 카카오톡으로 돌아왔다

홀로서기는 접었지만,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 더 많은 사람과 만나기로 했다

Odin Park기자
카나나.
카나나.

[스와이프]는 국내에서 화제가 되는 AI 앱·서비스를 직접 열어보고 파헤치는 코너입니다. 다섯 번째로 열어본 건, 마침 이번 주 큰 변화를 겪은 카카오의 AI 서비스 '카나나(Kanana)'입니다.

소개

카카오는 지난해 5월 대화형 AI 에이전트 앱 '카나나'의 비공개 테스트(CBT)를 시작하며 독자 AI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개인과 단체 대화 맥락을 이해해 필요한 답변을 제시하는 서비스로, 개인 AI 메이트 '나나'와 그룹 AI 메이트 '카나'로 구성됐다. 그런데 정확히 이번 주(9월 15일), 카카오는 이 독립 앱 서비스를 오는 10월 15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출시 1년 4개월 만이다.

독립에서 흡수로 — 전략의 전환

카나나는 그동안 음성 기반 대화,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AI 스튜디오'(단체사진 생성 등), 차량 정비 예약 같은 특화 기능까지 폭넓게 갖춰왔다. 하지만 카카오는 독립 앱으로 별도 이용자를 확보하려던 실험을 접고, 이미 상용화된 '카나나 인 카카오톡', '챗GPT 포 카카오', '플레이MCP' 등에 AI 전략의 무게중심을 옮기기로 했다. 카카오는 카나나 앱을 운영하며 쌓은 기술적 역량과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더 깊이 있는 AI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는 것이라고 종료 배경을 설명했다.

핵심 기능 — 카카오톡 안으로 들어온 AI

실질적으로 카카오의 AI 전략이 지금 집중하는 곳은 '카나나 인 카카오톡(카인톡)'이다. 지난해 10월 중순 일부 iOS 이용자 대상 베타 테스트를 시작으로 안드로이드까지 확대됐고, 올해 3월 17일 정식 오픈했다. 카카오톡 첫 화면 '친구탭' 내 AI 영역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카인톡의 핵심은 온디바이스 AI 모델을 기반으로 대화 맥락을 이해해 필요한 기능을 먼저 제안한다는 점이다. 매일 아침 일정을 브리핑해주고, 카카오톡 대화 중 필요한 정보 검색이나 상품·장소 추천을 돕는다. 실제 체험기를 보면, "주말에 서울 인근으로 나들이 갈만한 장소를 추천해달라"고 물으면 화담숲·두물머리·아침고요수목원 같은 명소와 함께 인근 카페·식당까지 함께 제시하고, 특정 지역 맛집을 물으면 카카오맵의 후기와 정보를 AI가 요약해 보여준다. 올해 6월 업데이트에서는 채팅방 대화를 기간별로 분석·요약하는 기능, 숙박·여행 예약 기능, 정산 금액 계산 기능, 길찾기·KTX 예약 연동까지 추가됐다.

강점과 한계

강점은 '기기 안에서 처리한다'는 온디바이스 방식의 보안성이다. 카카오톡이라는 이미 수천만 명이 매일 쓰는 메신저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별도 앱을 다운로드하지 않고도 AI 비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접근성도 확실한 장점이다.

한계도 뚜렷하다. 지난 4월 한 체험기는 이 서비스를 두고 '2% 부족하지만 AI 비서에 성큼'이라고 평가했는데, 실제로 특정 요청에서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서울 강남과 경기 포천, 부산 광안리의 식당을 동시에 추천하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온디바이스 AI 모델이 기기에서 돌아가기 위해 경량화 과정을 거치면서 성능 일부를 희생할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 한계와도 맞물려 있다. 사람 간의 대화 맥락에서 필요한 정보만 골라내야 한다는 것은, 프롬프트를 직접 입력하는 일반적인 AI 챗봇보다 훨씬 높은 이해력을 요구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총평

카나나의 이번 행보는 국내 빅테크가 AI 서비스를 어떻게 자리매김시키려 하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독립 앱으로 새 이용자를 모으는 대신, 이미 압도적인 이용자 기반을 가진 카카오톡이라는 슈퍼앱 안에 AI를 녹여 넣는 전략으로 선회한 셈이다. 새로운 서비스를 처음부터 키우기보다, 이미 검증된 플랫폼 위에 AI를 얹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으로 읽힌다.

★★★☆☆ (3.0/5.0)

한줄평
"홀로서기는 접었지만,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 더 많은 사람과 만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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