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 중의 최고가 된 남자의 최고작
역대 최다 기록을 들고 돌아온 남자의, 가장 배고픈 앨범
긴 공백이 흠이 아니라 재료였다

BewhY《POP IS CRYIN'》리뷰
7년이다. 2019년 《The Movie Star》 이후 비와이는 정규앨범을 내지 않았다. 싱글 한 장, 피처링 몇 곡. 그것이 전부였다. 한국 힙합 씬에서 한때 가장 높이 날았던 이름이 그 오랜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겪었는지 외부에서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2026년 5월 29일, 《POP IS CRYIN'》이 나왔다.
앨범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연설 샘플링으로 시작한다. 단파방송 밀수 사건의 촉매가 된 그 연설. 첫 트랙부터 비와이는 신호를 보낸다. 이 앨범이 단순한 컴백이 아니라는 신호. 오랜 침묵 동안 쌓인 것들을 방출하는 무언가라는 신호.
15개 트랙, 49분 59초. 'Sweet Escape'부터 'Shosanna'까지.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신앙, 압박, 정체성, 그리고 공적인 목소리를 짊어지는 대가다. 비와이는 오래전부터 기독교 신앙을 음악의 근간으로 삼아왔다. 이번 앨범에서 그 신앙은 더 이상 메시지가 아니라 살아온 시간의 증거처럼 들린다. 믿음에 대해 쓰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버텨낸 사람이 쓴 것처럼.
타이틀곡 'STIGMATA'는 이 앨범의 얼굴이자 핵심이다. 스펙터클보다 억제를 선택했다. 폭발 대신 무게. 비와이의 절제된 플로우와 캐던스가 트랙의 중심을 잡는다. 성흔(聖痕)이라는 제목이 말하듯, 이 곡은 상처를 자랑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이 거기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드러낸다.
7년의 공백은 앨범 곳곳에 녹아있다. 비와이는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며 돌아오지 않았다. 그 세월을 작품 안에 접어 넣고 돌아왔다. 'Handshake', 'M.O.L.T', '2wayS' 같은 트랙들은 화려하기보다 솔직하다. 대중에게 사랑받던 시절의 비와이가 아니라, 그 이후를 살아온 비와이가 들린다.
아쉬움도 있다. 15트랙은 적지 않은 분량이고, 중반부에서 에너지가 고르지 않게 분배된 구간이 있다. 전반부의 긴장감이 후반부에서 온전히 유지되지 못하는 순간들. 오랜 공백 끝에 담고 싶은 것들을 최대한 담으려 한 흔적이, 때로 응집력을 희석시킨다.
그러나 《POP IS CRYIN'》의 가치는 완성도의 균등함이 아니라 진정성의 밀도에 있다. 욥기의 욥이 고난을 통과한 뒤 순금이 되었다고 했다. 비와이의 7년이 정확히 그 과정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 앨범은,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한다.
팝이 울고 있다. 그 울음 사이에서 비와이는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서 있다.
★★★⯨☆ (3.5/5.0)
한줄평
"7년의 침묵이 단련이었음을 증명하는 앨범. 완벽하지 않지만, 진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