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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케, 여름 이벤트로 한·일·대만 매출 역주행

시프트업이 개발하고 레벨인피니티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슈팅 수집형 RPG '승리의 여신: 니케(NIKKE)'가 2025년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를 계기로 한국·일본·대만 앱 마켓 매출 순위에서 두드러진 반등세를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Odin Park기자
니케, 여름 이벤트로 한·일·대만 매출 역주행

시프트업이 개발하고 레벨인피니티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슈팅 수집형 RPG '승리의 여신: 니케(NIKKE)'가 2025년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를 계기로 한국·일본·대만 앱 마켓 매출 순위에서 두드러진 반등세를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서비스 2~3년 차에 접어든 모바일 게임은 이용자 이탈과 매출 감소라는 '수명 곡선'의 하강 국면을 피하기 어렵다. 2022년 11월 출시된 니케 역시 초기 폭발적 흥행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2026년 7월 초 공개된 여름 시즌 한정 이벤트 및 신규 캐릭터 업데이트 직후, 한국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최상위권에 재진입하고 일본 앱스토어와 대만 구글 플레이에서도 동반 상승세가 확인됐다.

여름 이벤트, 왜 효과적이었나

게임 업계에서 '시즌 이벤트'는 기존 이용자의 복귀를 유도하고 신규 이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수집형 RPG 장르에서 한정 캐릭터는 매출의 직접적 동인으로 작용한다. 니케는 출시 초기부터 캐릭터 비주얼과 서사에 강점을 보여왔으며, 여름 시즌 특유의 '비키니·수영복' 한정 스킨과 신규 스토리 콘텐츠가 복합적으로 시너지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게임 리서치 업체들의 분석에 따르면, 수집형 RPG에서 시즌 한정 이벤트 기간 매출은 평시 대비 평균 2~4배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니케의 이번 반등 역시 이 같은 패턴에 부합하며, 단순 이벤트 효과를 넘어 축적된 팬덤의 집중 소비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일·대만 동시 반등의 의미

세 시장에서의 동시 역주행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 효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한국은 니케의 개발사 시프트업의 본국 시장이자 충성 이용자층이 두터운 핵심 기반이다. 일본은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의 최대 소비 시장으로, 니케가 출시 초기부터 현지 이용자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던 곳이다. 대만은 일본 서브컬처 IP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모바일 결제 지출 성향이 강한 시장으로 꼽힌다.

세 시장이 동시에 반응했다는 점은 니케의 글로벌 팬덤이 일관된 콘텐츠 수요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시프트업의 현지화 전략이 비교적 균일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게임 업계 전문가들은 "서브컬처 장르에서 일본 시장 성과는 다른 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산 효과를 가져오는 경향이 있다"며 "니케는 이 흐름을 안정적으로 타고 있는 드문 사례"라고 평가한다.

경쟁 환경과 차별화 전략

2026년 현재 수집형 RPG 시장은 호요버스의 '원신'·'붕괴: 스타레일'·'젠레스 존 제로', 카카오게임즈의 '에버소울', 그리고 넥슨의 신작들이 치열하게 경합하는 구도다. 이 가운데 니케가 지속적인 생존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는 차별화된 슈팅 메커니즘과 강렬한 캐릭터 서사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니케는 경쟁작 대비 '스토리 몰입도'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워 왔다.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메인 스토리와 캐릭터 개별 서사를 업데이트하면서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했고, 이번 여름 이벤트에서도 신규 스토리 챕터가 복귀 유인 중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프트업의 전략적 맥락

시프트업은 2024년 코스피 상장 이후 기업 가치와 실적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니케의 매출 역주행은 단순한 게임 흥행 뉴스를 넘어 주가와 투자자 신뢰에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상장사로서 지속적인 매출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시프트업 입장에서, 기존 타이틀의 롱런은 신작 개발 리스크를 분산하는 핵심 전략이기도 하다.

아울러 시프트업이 개발 중인 차기작 '스텔라 블레이드' IP의 모바일 확장 가능성 등 향후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과 맞물려, 니케의 안정적 흥행 유지는 회사 전반의 협상력을 높이는 요소로도 작용한다.

해외 유사 사례 비교

장기 흥행 수집형 RPG의 해외 사례로는 일본 사이게임즈의 '그랑블루 판타지'와 중국 쿠로게임즈의 '명조: 워더링 웨이브'가 자주 거론된다. 그랑블루 판타지는 출시 10년이 지난 현재도 연간 매출 수백억 엔을 유지하며 '시즌 이벤트 반복 소비' 구조를 정착시킨 선례로 꼽힌다. 이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핵심 이용자층의 높은 지출 의향'과 '정기적 콘텐츠 공급 사이클'의 결합이다.

니케가 이 구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가 향후 3~5년 서비스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전망과 시사점

여름 이벤트 이후의 과제는 이 상승세를 얼마나 유지하느냐다. 업계에서는 이벤트 종료 이후 2~4주 내에 매출이 재차 평상 수준으로 회귀하는 '이벤트 절벽' 현상이 반복된다고 지적한다. 시프트업이 후속 콘텐츠를 얼마나 촘촘하게 배치하느냐가 역주행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한편 이번 사례는 한국 모바일 게임 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작 출시 없이 기존 게임의 콘텐츠 업데이트만으로 복수의 아시아 시장에서 매출 상위권 복귀를 이뤄낸 것은, '라이브 서비스' 운영 역량이 곧 기업 경쟁력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신작 개발에 집중하는 동안 기존 타이틀의 생명 주기 연장 전략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니케의 역주행은 하나의 교과서적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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