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케, 여름 이벤트로 한·일·대만 매출 역주행
시프트업이 개발하고 레벨인피니티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슈팅 수집형 RPG '승리의 여신: 니케(NIKKE)'가 2025년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를 계기로 한국·일본·대만 앱 마켓 매출 순위에서 두드러진 반등세를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한 게임 개발사 사무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밤새 불이 꺼지지 않던 이곳에 요즘은 이른 저녁이면 적막이 내려앉는다. 한때 이 회사에 다녔던 개발자 A씨(34)는 "팀원들이 하나둘 떠나는 걸 보면서 '다음은 나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게임 개발사 사무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밤새 불이 꺼지지 않던 이곳에 요즘은 이른 저녁이면 적막이 내려앉는다. 한때 이 회사에 다녔던 개발자 A씨(34)는 "팀원들이 하나둘 떠나는 걸 보면서 '다음은 나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서 10년 가까이 일해온 그는 지금 이직 준비 중이다. "버티는 게 맞는지, 떠나는 게 맞는지조차 모르겠어요."
한국 게임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한때 'K-콘텐츠'의 자존심으로 불렸던 이 산업이 지금은 희망퇴직과 지분 매각이라는 낯선 풍경과 마주하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위메이드에서 터졌다. 국내 게임업계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위메이드는 최근 자사 지분을 중국 게임사에 매각했다. 한때 '미르의 전설'로 중국 시장을 호령했던 회사가, 이제는 역으로 중국 자본을 끌어안는 처지가 된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소식을 단순한 투자 유치로 보지 않는다. "한국 게임의 지적재산권(IP)과 기술력이 중국 자본의 손 안으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본이 들어오면 경영 결정권도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같은 시기, 라인게임즈는 전사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네이버의 계열사로 출발해 한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야심 찬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던 이 회사는 결국 구조조정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현장의 온도는 달랐다. 회사를 떠난 한 직원은 "희망이 없으니 희망퇴직인 거죠"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수년간 공들여 쌓아온 개발 역량이 조직 밖으로 흩어지는 순간이었다.
이 두 사건은 서로 다른 회사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한국 게임업계가 처한 구조적 위기를 동시에 가리킨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유저들은 더 이상 새로운 게임에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과 미국의 대형 스튜디오들이 압도적인 자본력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이나 메타버스 같은 새로운 흐름에 과감하게 베팅했던 회사들은 시장의 냉기를 정면으로 맞았다.
위기는 대형사라고 비켜가지 않는다.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등 이른바 '3N'으로 불리는 대형 게임사들 역시 실적 압박 속에 신작 출시를 미루거나 개발 프로젝트를 접고 있다. 중소·중견 게임사들의 사정은 더 가혹하다. 투자 유치는 막히고, 출시한 게임은 초기 흥행에 실패하면 순식간에 서비스를 종료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한 게임이 망해도 다음 게임으로 버텼는데, 이젠 다음 기회가 없다"고 토로했다.
인재 유출도 심각하다. 게임업계를 떠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나 IT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개발자들이 늘고 있다. 한 게임 개발자는 "솔직히 지금은 게임 만드는 사람이 가장 대우받지 못하는 시대 같다"고 말했다. 게임을 만들겠다는 꿈 하나로 야근을 버텼던 이들이, 이제는 그 꿈을 내려놓고 있다.
물론 위기가 곧 소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한국 게임이 오랜 세월 쌓아온 개발 노하우와 IP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일부 회사들은 PC·콘솔 게임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새 돌파구를 찾고 있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가 증명했듯, 한국 게임이 세계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업계 현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들은 낙관보다 절박함에 가깝다. 지분은 팔리고, 사람은 떠나고, 서버는 꺼진다. 한국 게임업계가 지금 맞이한 이 겨울이 얼마나 길지, 그리고 봄이 오기는 할지—답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시프트업이 개발하고 레벨인피니티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슈팅 수집형 RPG '승리의 여신: 니케(NIKKE)'가 2025년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를 계기로 한국·일본·대만 앱 마켓 매출 순위에서 두드러진 반등세를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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