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반짝반짝 빛나는 별의 자유로운 부유

완벽한 미지를 완벽하게 연기한 영화. 그 미지가 너무 완벽해서 아쉽다

Odin Park기자
반짝반짝 빛나는 별의 자유로운 부유

《컴플리트 언노운》리뷰

1961년 뉴욕. 19살의 밥 딜런이 기타 하나 들고 그리니치 빌리지에 도착한다. 그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는가. 그는 말하지 않는다. 제목이 이미 답을 내놓는다. 그는 완전한 미지다.

제임스 맹골드 감독의 《컴플리트 언노운》은 밥 딜런의 전설을 해부하려는 영화가 아니다. 그를 이해하려는 척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딜런이 얼마나 파악 불가능한 존재인지를 141분 내내 보여준다. 그것이 이 영화의 가장 용감한 선택이다.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는 단순한 모사를 넘어선다. 딜런의 걸음걸이, 고개를 기울이는 방식, 눈빛이 사람에게서 멀어지는 순간. 샬라메는 이 모든 것을 체화했다. 특히 기타를 잡고 노래하는 장면들에서 카메라가 그의 얼굴 가까이 다가올 때, 목 안에서 울리는 진동이 스크린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 같은 감각이 있다. 립싱크가 아니라 직접 노래한 샬라메의 선택이 이 영화를 살렸다. 초반 25분은 "저건 샬라메가 딜런을 흉내 내는 것"이라는 인식이 남아있지만, 그 이후부터는 밥 딜런만 보인다.

조연들도 스크린을 장악한다. 에드워드 노튼의 피트 시거는 10년 만의 최고 연기라는 평가가 과하지 않다. 딜런을 사랑하지만 딜런에게 배신당하는 남자의 복잡한 감정선을 노튼은 과잉 없이 정밀하게 그려낸다. 모니카 바르바로의 조안 바에즈는 노래만으로도 샬라메에게서 시선을 빼앗는다. 촬영 전 5개월간 강도 높은 보컬과 기타 트레이닝을 받았다는 사실이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녀가 무대에 서는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 하나다. 보이드 홀브룩의 조니 캐쉬는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엘 패닝은 딜런의 연인 실비를 연기하며 천재 곁에서 서서히 지워지는 여성의 고통을 조용히, 그러나 선명하게 전달한다.

영화의 한계는 딜런이라는 인물 자체에서 온다. 그는 매력적이지만 불쾌하다. 자신을 도운 모든 이에게 등을 돌리고, 사랑하는 여자에게조차 거짓을 입에 달고 산다. 맹골드는 딜런을 미화하지 않았다. 그것은 용기 있는 선택이지만, 동시에 관객이 그에게 감정적으로 밀착하기 어렵게 만든다. 딜런의 내면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영화는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의도된 거리감이지만, 그 거리가 때로는 너무 멀게 느껴진다.

1965년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의 마지막 장면. 딜런이 일렉트릭 기타를 들고 무대에 선다. 관중은 야유한다. 그는 개의치 않는다. 이 장면이 영화 전체를 요약한다. 밥 딜런은 누군가의 기대에 맞춰 사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빛나는 별처럼 자신만의 궤도를 그리며 자유롭게 부유한다. 잡히지 않는다. 이해되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그 이유로 전설이 됐다.

★★★☆☆ (3.0/5.0)

한줄평
"샬라메와 조연들의 연기는 눈부시다. 다만 딜런이라는 별은 끝내 손에 잡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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