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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교환 또 미뤄진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무슨 일이

네이버파이낸셜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간의 주식교환이 또다시 연기됐다. 당초 수차례 일정이 조정된 끝에 2025년 12월 31일로 예정됐던 이번 주식교환이 다시 한번 불발되면서, 이 거래의 실현 가능성과 배경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Odin Park기자
주식교환 또 미뤄진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무슨 일이

네이버파이낸셜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간의 주식교환이 또다시 연기됐다. 당초 수차례 일정이 조정된 끝에 2025년 12월 31일로 예정됐던 이번 주식교환이 다시 한번 불발되면서, 이 거래의 실현 가능성과 배경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반복되는 연기, 무엇이 발목을 잡나

두 회사의 주식교환은 단순한 지분 맞교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간편결제·금융 플랫폼으로 핀테크 생태계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두나무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통해 연간 수조 원의 거래 수수료를 거둬들이는 블록체인 금융의 대표 주자다. 두 기업의 지분 결합이 성사될 경우 전통 핀테크와 크립토 금융이 연결되는 국내 최초의 대형 금융 플랫폼 동맹이 탄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돼 왔다.

그러나 협상 테이블에는 여러 복잡한 변수가 얽혀 있다. 가장 핵심적인 쟁점은 기업가치 산정이다. 두나무는 2021년 가상자산 불장(Bull Market) 당시 시장에서 20조 원을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으나, 이후 크립토 시장의 침체와 함께 밸류에이션이 크게 흔들렸다. 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모기업 네이버의 안정적인 플랫폼 비즈니스를 바탕으로 비교적 일관된 가치 평가를 받고 있어, 양사 간 교환 비율을 둘러싼 협상이 순탄치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규제 환경과 시장 변수의 이중 압박

주식교환 연기에는 제도적 요인도 적지 않다. 2025년 7월 본격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은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였고,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연계 금융서비스에 대한 감시도 강화됐다. 네이버파이낸셜이 금융당국으로부터 핀테크 라이선스를 보유한 준금융기관으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두나무와의 지분 연계가 규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금융위원회는 가상자산 사업자와 제도권 금융회사 간 결합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 '규제 공백'이 오히려 양사의 결정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 금융법 전문가는 "현행 법체계에서 가상자산 회사와 핀테크 회사의 지분 교환이 어떤 규제 당국의 심사를 받아야 하는지조차 명확하지 않다"며 "이 모호함이 거래 당사자들에게 법적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유사 사례와의 비교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통 금융과 크립토 금융의 결합이 이미 가시화되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결제 기업 페이팔이 일찌감치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통합했고, 블랙록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하며 월가와 크립토 시장의 경계를 허물었다. 일본의 경우 SBI홀딩스가 리플(Ripple)에 대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규제 특수성과 산업 구조의 차이로 인해 이러한 결합이 지연되는 측면이 있다. 금융당국의 보수적 기조,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실명계좌 발급 제한, 그리고 제도권 금융과의 연계를 제한하는 각종 규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M&A나 지분 교환을 통해 핀테크와 크립토가 빠르게 융합하고 있는데, 한국은 규제 프레임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 전략에 미치는 영향

거듭된 연기는 양사의 중장기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네이버파이낸셜 입장에서는 블록체인·디지털자산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발판이 필요한 시점이다. 네이버는 라인 계열을 통해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 NFT·디지털자산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가상자산 연계 서비스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두나무의 경우 기업공개(IPO) 추진 가능성과 맞물려 있다. 업계에서는 두나무가 기업가치를 높이고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네이버파이낸셜과 같은 메이저 파트너와의 결합을 중요한 사전 포석으로 고려해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식교환 연기가 길어질수록 IPO 타임라인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전망과 시사점

12월 31일로 재설정된 일정이 또다시 미뤄진 현 상황은 이 거래 자체가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음을 시사한다. 단순한 일정 조율이 아니라 기업가치 평가, 규제 승인, 사업 전략적 합치성 등 복합적 난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추가 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책적으로는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회사와 핀테크 회사 간 지분 결합에 관한 명확한 심사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불확실한 규제 환경이 민간의 혁신적 사업 결합을 가로막는다면, 이는 결국 한국 디지털 금융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주식교환은 단순히 두 기업 간의 딜을 넘어, 한국 핀테크와 가상자산 산업이 어떻게 공진화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다. 그 결말이 어떤 방향으로 매듭지어지느냐는 한국 디지털 금융 생태계의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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