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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美 박람회로 북·남미 뷰티 시장 정면 승부

애경산업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뷰티·코스메틱 박람회에 참가하며 북미와 남미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글로벌 확장 전략을 본격화했다. K-뷰티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으로 확산되는 흐름 속에서, 애경산업이 중견 뷰티 기업으로서 미주 시장 교두보 마련에 나선 것이다.

Odin Park기자
애경산업, 美 박람회로 북·남미 뷰티 시장 정면 승부

애경산업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뷰티·코스메틱 박람회에 참가하며 북미와 남미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글로벌 확장 전략을 본격화했다. K-뷰티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으로 확산되는 흐름 속에서, 애경산업이 중견 뷰티 기업으로서 미주 시장 교두보 마련에 나선 것이다.

라스베이거스는 매년 수만 명의 바이어와 유통업체 관계자가 집결하는 북미 뷰티 산업의 핵심 무역 허브다. 코스모프로프 북미(Cosmoprof North America) 등 대형 박람회가 개최되는 이 도시는 미국 내 대형 유통망과의 접점뿐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바이어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에도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 애경산업이 이 무대를 선택한 것은 단순한 브랜드 홍보 차원을 넘어 북미·남미를 하나의 연결된 시장으로 보는 시각을 반영한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 화장품의 미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며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으로의 K-뷰티 수출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아마존, 세포라, 울타뷰티 등 미국 주요 유통 채널에서 K-뷰티 코너가 확대되고 있으며, 틱톡과 유튜브를 통한 한국 화장품 바이럴 마케팅이 미국 MZ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애경산업은 '에이지투웨니스(AGE20's)', '루나(LUNA)', '포인트(POINT)'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에어쿠션 파운데이션 원조 기업으로서의 기술력을 앞세워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시도하고 있다. 에이지투웨니스의 에센스 커버 팩트는 국내외에서 이미 수천만 개 판매를 기록한 검증된 제품으로, 미주 시장에서도 주력 전시 품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주 시장 진출이 장밋빛 전망만은 아니다. 미국 뷰티 시장은 에스티로더, 로레알 등 글로벌 공룡 기업들과 함께 레아네이처(Rare Beauty), 펜티뷰티(Fenty Beauty) 등 소셜 미디어 기반 신흥 강자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레드오션이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대형사들도 미주 시장에서 고전하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현지 유통망 구축 비용과 마케팅 투자 부담은 중견 기업인 애경산업에 적지 않은 재정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남미 시장의 경우 가능성과 위험이 공존한다. 브라질은 세계 4위 규모의 뷰티 시장이지만 높은 수입 관세와 복잡한 인증 절차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반면 멕시코와 칠레는 한국과의 FTA 체결로 관세 혜택이 있어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하다. 실제로 중소 K-뷰티 브랜드들이 멕시코 e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은 참고할 만한 선례다.

해외 유사 사례를 보면, 국내 중견 뷰티 기업 클리오는 미국 시장에 순차적으로 진입하며 아마존을 주요 판로로 활용해 수익성을 확보했다. 코스알엑스(COSRX)는 글로벌 박람회 참가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결합해 미국 내 스킨케어 시장에서 급성장하며 최종적으로 아모레퍼시픽에 인수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들 사례는 박람회 참가가 단순한 전시 행사가 아니라 유통 파트너 발굴과 브랜드 신뢰도 구축의 실질적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경산업이 박람회 참가 이후 현지 유통사와의 계약 체결, 온라인 채널 병행 전략, 현지화된 마케팅 콘텐츠 개발 등 후속 실행력을 얼마나 갖추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단발성 전시 참가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시장 투자와 현지 파트너십 구축으로 이어져야 실질적인 매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애경산업의 이번 라스베이거스 박람회 참가는 K-뷰티의 글로벌 확산이라는 큰 흐름에 올라타는 동시에, 국내 시장 포화에 대응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미주 시장 정착에 얼마나 긴 호흡으로 투자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그 지속성이 이 도전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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