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템, AI 철도 ADAS로 트램 자율주행 시대 연다
현대로템이 인공지능(AI) 기반 철도차량용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개발에 본격 착수하며 트램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공학의 상징적 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완전히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마무리하며 글로벌 로봇 패권 경쟁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공학의 상징적 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완전히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마무리하며 글로벌 로봇 패권 경쟁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했다. 단순한 지분 확대를 넘어, 이번 완전 인수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조업에서 '모빌리티·로보틱스 복합 그룹'으로의 전면적인 사업 구조 전환을 선언한 것으로 읽힌다.
인수 배경: 지분 확대의 역사와 전략적 의도
현대차그룹은 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80%를 약 8억 8,000만 달러(당시 약 1조 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후 잔여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입해 완전 자회사화를 완성한 이번 결정은 단기 재무 성과보다 장기 기술 주도권 확보에 방점을 찍은 포석으로 평가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일찍이 "로봇은 미래 인류의 삶을 바꿀 핵심 산업"이라며 로보틱스를 전동화·자율주행과 함께 3대 미래 사업축으로 규정한 바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1992년 MIT에서 분사한 이후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지원을 받아 세계 최고 수준의 동역학 로봇 기술을 축적해왔다.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과 2족 보행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Atlas)', 그리고 물류 자동화 특화 로봇 '스트레치(Stretch)' 등은 이미 산업 현장에서 상업적 실증을 거치고 있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경쟁의 구조적 맥락
현대차의 이번 행보는 글로벌 빅테크와 자동차 기업들이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시장에 앞다퉈 뛰어드는 거대한 흐름 속에 위치한다. 테슬라는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를 기가팩토리에 투입해 실제 생산 보조 작업을 수행 중이며, 2030년까지 수백만 대 양산을 목표로 제시했다. 중국에서는 샤오미·화웨이·유니트리 등이 저비용 휴머노이드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고, 아마존은 피규어AI(Figure AI)와 협력해 물류 창고 자동화에 로봇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35년까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최대 380억 달러(약 5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맥킨지 역시 로봇공학과 자동화가 2030년까지 세계 GDP에 최대 3조 7,00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직전의 임계점에서 현대차가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완전히 내재화한 것은 시장 선점 측면에서 결정적 시기 판단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의 경쟁 우위: 제조 역량과 기술의 결합
전문가들은 이번 완전 인수의 핵심 가치를 '제조 DNA와 첨단 로봇 기술의 융합'에서 찾는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보유한 동역학 제어 알고리즘과 액추에이터 기술은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수준이지만, 상업적 대량생산 능력이 약점이었다"며 "현대차의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와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이미 울산·아산 공장 내 스팟 로봇을 도입해 안전 점검 자동화에 활용 중이며, 싱가포르에 구축한 스마트팩토리 '메타플랜트 아시아(MPA)'에서는 로봇과 인간의 협업 공정을 실험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가 현대차의 생산 라인에 본격 투입될 경우, 제조 자동화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수익성 논란: 기술 투자냐, 과도한 베팅이냐
물론 회의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설립 30여 년이 지났음에도 흑자 전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소프트뱅크 인수 당시에도 수익 모델의 불확실성이 지적됐고, 2021년 현대차 인수 이후에도 스팟의 B2B 판매가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을 견인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로봇 기술의 잠재력은 인정하지만, 단기 주주가치 측면에서 과도한 자본 배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노동계의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국제노동기구(ILO)는 로봇과 자동화가 향후 10년간 선진국 제조업 일자리의 최대 15%를 대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공장 내 로봇 도입 확대에 대해 공식적인 우려를 표명해온 만큼, 인간-로봇 협업의 노동 조건 재설계를 둘러싼 내부 갈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해외 비교: 일본·미국 모델의 교훈
선행 사례로 주목할 국가는 일본이다. 혼다는 1986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아시모(ASIMO)' 개발에 착수해 세계의 이목을 끌었으나, 상업화 단계에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하고 2022년 아시모 프로젝트를 공식 종료했다. 반면 야스카와전기, 화낙(FANUC) 등 일본 산업용 로봇 기업들은 제조 현장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세계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기술의 화려함보다 산업 생태계와의 밀착이 성패를 가른다는 교훈이다.
미국의 경우 DARPA 출신 기술진이 창업한 로봇 스타트업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하드웨어 제조 역량이 취약한 구조다. 현대차는 하드웨어 제조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몇 안 되는 플레이어로, 이 점이 차별화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전망: 로봇이 곧 자동차가 될 시대
산업 분석가들은 현대차그룹의 장기 전략을 '이동(Mobility)'의 개념 재정의로 해석한다. 자동차가 지면을 이동하는 수단이라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의 손과 발을 대신해 공간 안에서 이동하고 작업하는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다. 현대차가 목표하는 것은 자동차·도심항공교통(UAM)·로봇이 하나의 플랫폼 생태계로 연결되는 미래 시나리오다.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24년 로봇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로봇 분야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현대차-보스턴다이나믹스 컨소시엄은 국가 로봇 생태계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번 완전 인수는 현대차그룹이 '100년 자동차 기업'의 정체성을 내려놓고, 기술 복합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공식화한 역사적 분기점이다. 로봇이 공장에서, 병원에서, 가정에서 일상화되는 시대를 앞두고, 현대차가 그 생태계의 설계자가 될 수 있을지는 이제 기술력만큼이나 실행력과 속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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