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탑텐, 이마트 신제주점에서 '가족 상권' 승부수
국내 토종 SPA 브랜드 탑텐(TOPTEN)이 이마트 신제주점 리뉴얼을 계기로 가족 단위 소비자 공략에 본격 나섰다. 대형마트와의 협업을 통해 유동 인구가 풍부한 생활 밀착형 상권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전략으로, 국내 패션 유통 지형의 변화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읽힌다.
그라비티의 신작 오픈월드 MMORPG '라그나로크'가 태국 스팀 차트에서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동남아시아 게임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라비티의 신작 오픈월드 MMORPG '라그나로크'가 태국 스팀 차트에서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동남아시아 게임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02년 출시된 원작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첫 오픈월드 도전이 상업적 성과로 이어지면서, 국내 중견 게임사의 글로벌 IP 확장 전략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년 IP의 귀환, 왜 지금인가
라그나로크 IP는 동남아 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인 문화적 위상을 지닌다. 2000년대 초반 PC 온라인게임 전성기 당시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으며, 현지 게이머들 사이에서 '첫 번째 MMORPG' 경험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장조사기관 니코파트너스에 따르면, 동남아 게임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약 60억 달러를 상회하며 연평균 8~10%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 중 모바일과 PC 플랫폼을 동시에 공략하는 크로스 플랫폼 타이틀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그라비티는 이러한 시장 흐름을 포착하고, 기존 2D 쿼터뷰 방식에서 탈피한 3D 오픈월드 형태로 원작을 재해석했다. 프로그데일이 개발을 맡은 이번 신작은 몬스터 사냥과 파티 플레이 중심의 원작 핵심 재미를 계승하면서도, 광활한 오픈 필드와 현대적인 그래픽 엔진을 적용해 신규 유입 장벽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태국 스팀 2주 1위의 구조적 의미
스팀 차트 순위는 단순한 인기 지표를 넘어 실제 매출과 직결된다. 스팀의 동시접속자 수 및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해당 순위에서 외산 타이틀이 즐비한 가운데 한국산 MMORPG가 2주 연속 정상을 유지했다는 사실은 상징성이 크다. 특히 태국은 동남아 게임 시장 내 '트렌드 선도국' 역할을 해온 국가로, 태국에서의 흥행이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인접 시장으로 파급되는 효과가 역사적으로 반복되어 왔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스팀 1위는 단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해당 국가의 PC 게이머 커뮤니티 전반에서 화제성을 형성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태국 유명 게임 스트리머들의 동반 플레이 콘텐츠가 유튜브와 틱톡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하며 자연스러운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노스탤지어 마케팅과 신규 유저의 결합
이번 흥행의 핵심 동인 중 하나는 '노스탤지어(향수) 마케팅'과 신규 유저 유입의 시너지다. 원작을 경험한 30~40대 게이머층은 향수를 자극하는 세계관과 캐릭터 디자인에 반응하고, 10~20대 신규 유저는 오픈월드라는 현대적 게임 방식을 통해 진입한다. 두 세대를 동시에 공략하는 이중 타깃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의 주요 트렌드이기도 하다.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이나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리마스터가 유사한 방식으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수 의존도가 높은 IP 게임은 초기 흥행 이후 이탈률이 가팔라질 수 있다"며 장기 콘텐츠 유지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라비티의 재도약, 과제는 지속성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원작과 파생 타이틀들로 오랫동안 국내 중견 게임사 위상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모바일 시장으로의 게임 소비 무게중심 이동, 국내 시장 정체 등의 구조적 압박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번 오픈월드 신작의 동남아 흥행은 IP를 활용한 플랫폼 확장 전략이 유효함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회사 전략 방향에 힘을 실어준다.
비교 사례로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들 수 있다. 넥슨은 PC 원작 IP를 모바일로 이식해 중국 시장에서 수천억 원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으며, 이는 기존 IP의 플랫폼·장르 전환이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선례다. 그라비티 역시 스팀 PC 플랫폼 흥행을 발판 삼아 모바일 및 콘솔 시장으로의 확장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 시장을 둘러싼 경쟁 심화
라그나로크의 흥행은 동남아 게임 시장을 둘러싼 국내 게임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넥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등 대형사들도 동남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중국 텐센트·넷이즈 계열 타이틀들도 동남아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경쟁 구도 속에서 라그나로크와 같이 현지에서 강력한 문화적 뿌리를 지닌 IP는 여타 타이틀 대비 유리한 출발선에 서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낙관만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동남아 게이머들의 소비 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과금 모델에 대한 민감도 또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분유료화 구조의 과금 설계가 장기 이탈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은 업계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숙제다.
향후 전망: IP 확장의 청사진
라그나로크 오픈월드의 동남아 흥행은 그라비티에게 복수의 전략적 선택지를 열어준다. 첫째,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전역으로의 마케팅 확대를 통한 지역 매출 극대화다. 둘째, e스포츠 및 공식 리그 도입을 통한 커뮤니티 생태계 구축이다. 셋째, 글로벌 퍼블리셔와의 협력을 통한 북미·유럽 시장 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게임 산업 측면에서도 이번 사례는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다. 대형 자본보다 IP 경쟁력과 시장 이해도가 흥행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재확인한 사례로, 정부 차원의 게임 IP 육성 및 해외 진출 지원 정책이 보다 정밀하게 설계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여 년의 시간을 거쳐 돌아온 라그나로크가 동남아 게임 시장에서 어디까지 영역을 넓혀갈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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