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탑텐, 이마트 신제주점에서 '가족 상권' 승부수
국내 토종 SPA 브랜드 탑텐(TOPTEN)이 이마트 신제주점 리뉴얼을 계기로 가족 단위 소비자 공략에 본격 나섰다. 대형마트와의 협업을 통해 유동 인구가 풍부한 생활 밀착형 상권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전략으로, 국내 패션 유통 지형의 변화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읽힌다.
삼양식품이 브라질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중남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불닭볶음면'으로 전 세계 매운맛 열풍을 주도해온 삼양식품이 아시아·북미·유럽에 이어 남미라는 새로운 대륙을 직접 두드리기 시작한 것이다.

삼양식품이 브라질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중남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불닭볶음면'으로 전 세계 매운맛 열풍을 주도해온 삼양식품이 아시아·북미·유럽에 이어 남미라는 새로운 대륙을 직접 두드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법인 설립은 단순한 수출 확대가 아닌, 현지화 전략과 물류 효율화를 동시에 겨냥한 포석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브라질, 왜 지금인가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경제국으로, 인구 2억 1,000만 명을 보유한 거대 소비 시장이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의 가처분소득 중간층은 2010년대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류 콘텐츠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브라질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K-팝, K-드라마 팬덤은 남미 전체에서 가장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K-푸드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이미 유튜브·틱톡의 '파이어 누들 챌린지' 열풍을 통해 남미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쌓아왔다. 브라질 이커머스 플랫폼 메르카도리브레(Mercado Libre)에서 한국 라면 검색량은 2022년 대비 2024년 기준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는 이미 검증됐고, 삼양은 그 수요를 체계적으로 포획할 거점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직접 진출의 전략적 의미
기존 삼양식품의 중남미 수출은 현지 수입 대리상을 통한 간접 방식이 주를 이뤘다. 이 구조는 초기 투자 부담이 낮은 대신, 가격 통제력과 브랜드 관리 측면에서 한계가 뚜렷했다. 유통 마진이 중첩되면서 소비자 가격이 높아지고, 프로모션·마케팅 전략을 현지 상황에 맞게 신속하게 집행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지적돼왔다.
현지 법인 설립은 이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선택이다. 법인을 통해 직접 유통망을 관리하고, 현지 대형마트 체인인 카르푸(Carrefour Brasil), 포웅드아수카르(Grupo Pão de Açúcar) 등과 직접 바이어 협상이 가능해진다. 또한 브라질 법인은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 인근 중남미 국가로의 유통 허브 역할도 겸할 수 있어, 대륙 전체를 아우르는 거점 전략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식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브라질은 메르코수르(MERCOSUR) 회원국으로, 역내 무역 장벽이 낮아 남미 전역 진출의 교두보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법인 설립은 브라질 한 나라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중남미 전체를 포괄하는 중장기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삼양의 글로벌 성장 궤적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최근 수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약 50%를 넘어선 이후, 2023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70%를 훌쩍 초과한 것으로 집계된다.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에서 확보한 수출 성공 경험이 이번 남미 진출의 자신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 방정식은 참고 모델이 된다. 삼양식품은 2010년대 후반 미국에 법인을 세운 뒤 코스트코, 월마트, 아마존 등 주류 유통망에 입점하며 K-라면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잡았다. 브라질에서도 유사한 경로를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경쟁 구도 측면에서도 이번 진출의 타이밍은 중요하다. 농심이 미국·중국·일본에 집중하는 동안, 삼양은 농심이 상대적으로 덜 공략한 중남미에서 '퍼스트 무버' 이점을 확보하려는 셈법이다. 오뚜기·팔도 역시 중남미 진출이 미미한 상황에서, 삼양이 이 공백을 선점하면 시장 표준을 만들어나가는 데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브라질 시장의 구조적 도전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브라질은 복잡한 세제 구조와 높은 수입 관세로 악명이 높다. 브라질의 실효 수입 관세율은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가공식품의 경우 20~35%에 달하는 경우도 있으며, 여기에 연방 소비세(IPI), 유통 서비스세(ISS), 주(州) 부가가치세(ICMS) 등이 중첩 적용된다. 이른바 '쿠스투 브라질(Custo Brasil, 브라질 비용)'로 불리는 이 구조적 부담은 외국 기업들이 브라질 진출을 망설이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현지 물가 상승과 헤알화 환율 변동성도 변수다. 브라질 헤알화는 달러 대비 변동 폭이 커 수익 예측이 어렵다. 실제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헤알화 가치는 급격히 떨어지며 여러 외국 기업들의 수익성을 직격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삼양이 법인 설립에 나선 것은 그만큼 현지 수요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의미"라고 보면서도, "현지 생산 없이 수입 판매 방식을 유지하는 한 관세 부담은 장기적 수익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K-푸드 허브 전략과 정책적 시사점
삼양식품의 브라질 진출은 한국 식품 산업 전반의 글로벌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3년 한국 농식품 수출액은 역대 최고인 약 9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중 라면·김·김치 등 가공식품이 핵심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정부는 K-푸드 수출 100억 달러 돌파를 목표로 중남미를 신흥 유망 시장으로 지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현지 법인 설립이 정부 지원과 결합될 경우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코트라(KOTRA)가 브라질 상파울루 무역관을 통해 제공하는 현지 규제·유통 정보,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K-푸드 페어 연계 마케팅 지원이 삼양의 법인 운영을 측면 지원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양식품의 브라질 법인 설립은 단순한 한 기업의 해외 진출을 넘어, K-푸드의 지평이 아시아·태평양에서 중남미 대륙으로 확장되는 상징적 변곡점으로 읽힌다. 불닭의 매운맛이 삼바의 나라에서 어디까지 통할지, 그 결과는 한국 식품 산업의 글로벌 전략 전체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국내 토종 SPA 브랜드 탑텐(TOPTEN)이 이마트 신제주점 리뉴얼을 계기로 가족 단위 소비자 공략에 본격 나섰다. 대형마트와의 협업을 통해 유동 인구가 풍부한 생활 밀착형 상권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전략으로, 국내 패션 유통 지형의 변화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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