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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이프] 카카오헬스케어 파스타: 혈당계를 넘어 친구가 되려는 앱

혈당계 숫자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옆에서 응원하려 한다

Odin Park기자
카카오헬스케어 파스타.
카카오헬스케어 파스타.

[스와이프]는 국내에서 화제가 되는 AI 앱·서비스를 직접 열어보고 파헤치는 코너입니다. 두 번째로 열어본 앱은 혈당 관리 플랫폼, 카카오헬스케어의 '파스타(PASTA)'입니다.

소개

파스타는 카카오헬스케어가 2024년 2월 1일 출시한 AI 기반 모바일 건강 관리 앱이다.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스마트폰을 연동해 당뇨병 관리를 돕는 서비스로 시작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국내 당뇨병 관리에 정부 예산만 1조원, 환자 부담 비용까지 합치면 3조원에 달하는데도 정작 당뇨병 환자 수가 줄지 않는 현실에서 이 서비스가 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CGM이 의료진 모니터링에는 혁신적이지만 정작 환자 본인이 이를 활용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며, 파스타는 환자가 스스로 혈당을 살피고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길을 열어주기 위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핵심 기능

파스타의 기본 골격은 CGM 연동이다. 글로벌 기업 덱스콤의 'G7'과 국내 기업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 센서와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혈당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앱에 자동 표시된다. 앱에서 센서 종류를 선택하면 부착 방법과 연동 절차까지 단계별로 안내해준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비전 AI 기반 '푸드샷'이다. 음식을 먹기 전 사진을 찍어 올리면 음식 종류·영양 성분·열량이 자동으로 기록된다. 이후 식사에 따른 혈당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이용자가 식후 혈당 스파이크를 직접 눈으로 보고 자연스럽게 걷기 같은 습관을 들이게 만드는 구조다. 운동·인슐린·복약 기록도 함께 남길 수 있다.

CGM 착용 기간의 데이터는 혈당 변동성, 혈당관리지표(GMI), 목표 범위 내 비율, 평균 혈당 등으로 정리돼 리포트 형태로 제공되며,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구분해 보여준다. 가족·지인과 혈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응원할 수 있는 기능, 혈당 관리 유형별 게시판과 커뮤니티도 탑재됐다. 의료진을 위한 전문가용 대시보드 '파스타 커넥트 Pro'도 함께 제공돼, 환자가 입력한 식사·운동 등 생활습관 데이터를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비스 범위는 계속 넓어지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스카이랩스와 협업해 반지형 혈압계 '카트 비피'를 연동, 매시간 혈압을 지속 측정·분석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에어슬립과의 협업으로는 별도 기기 없이 수면 분석도 가능해졌다. 황희 대표는 국내 약 1300만 명에 달하는 고혈압 환자를 언급하며, 파스타를 혈당·체중·혈압을 아우르는 통합 생체지표 관리 플랫폼으로 계속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강점과 한계

강점은 '가르치지 않는 톤'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용자를 가르치려 드는 앱이 아니라 친구처럼 도와주는 앱이 되고 싶다며, 하지 말라는 지시 대신 잘하고 있다는 격려 중심의 언어를 쓴다고 밝혔다. 만성질환 관리 앱에서 흔히 나타나는 강압적 톤을 의도적으로 피한 설계 철학이 눈에 띈다. CGM·혈압계·수면 측정을 하나의 앱으로 통합해가는 방향성도 실용적이다.

한계도 있다. CGM 센서 자체는 앱에 포함돼 있지 않아 별도 구매가 필요하고, 치료 결정은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는 점을 앱 스스로도 명시하고 있다. 즉 파스타는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생활습관 기록·관리를 보조하는 역할에 머문다. 지난해 5월 초 기준 누적 다운로드는 25만8000건으로, 아직 대중적으로 널리 퍼진 수준이라 보기는 이르다.

총평

파스타는 당뇨병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조금 더 다가가기 쉬운 방식으로 풀어낸 시도다. CGM 연동에서 시작해 혈압·수면까지 통합 관리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고, 일본 시장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확장성도 지켜볼 만하다.

★★★★☆ (3.5/5.0)

한줄평
"혈당계 숫자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옆에서 응원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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