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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이프] 크랙: 뤼튼이 숨겨둔 진짜 매출원

뤼튼의 조연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이 앱이 주연이었다

Odin Park기자
크랙.
크랙.

[스와이프]는 국내에서 화제가 되는 AI 앱·서비스를 직접 열어보고 파헤치는 코너입니다. 세 번째로 열어본 앱은 지난 편에서 예고했던, 뤼튼의 실제 수익을 견인하는 캐릭터 챗 서비스 '크랙(Crak)'입니다.

소개

크랙은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운영하는 AI 캐릭터 채팅 서비스다. 원래는 뤼튼 안에 포함된 '캐릭터 챗' 기능이었는데, 2025년 4월 3일 별도 앱으로 완전히 독립해 출시됐다. 출시 첫날 iOS·안드로이드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부문 다운로드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편에서 짚었듯, 뤼튼의 실질적인 수익 대부분을 책임지는 서비스가 바로 이 크랙이다.

핵심 기능

크랙의 구조는 '사용자가 곧 창작자'라는 원칙 위에 서 있다. 뤼튼 공식이 만든 캐릭터는 극히 일부일 뿐, 대부분의 캐릭터는 이용자가 직접 설정해 만들어낸 것이다. 소비 중심으로 앱을 쓰던 이용자도 언제든 제작에 뛰어들 수 있어,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사실상 없는 구조다. '엘프 여왕 메이브'나 '연애고수 선배'처럼 저마다 다른 세계관과 성격을 가진 캐릭터들이 존재하고, 이용자는 판타지 RPG부터 학원 시뮬레이션까지 다양한 가상 스토리를 캐릭터와의 대화로 직접 체험한다.

기술적으로는 '강력한 요약 메모리' 기능이 핵심으로 꼽힌다. 대화가 길어져도 맥락을 기억해, 단발성 응답이 아니라 이어지는 관계처럼 느껴지는 대화 경험을 만드는 게 목표다. 대화량과 캐릭터 사용 빈도에 따라 혜택이 달라지는 이벤트 구조도 운영되며, 슈퍼챗 등 유료 결제로 더 고급 대화 옵션을 이용할 수 있다.

성과와 확장

크랙의 성장세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벤처 투자 분석기관 더브이씨가 시밀러웹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크랙의 웹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92만5655명으로, 뤼튼 서비스 전체(527만4256명)의 36.5%에 달했다. 독립 출시 한 달 만에 국내 스타트업 서비스 중 MAU 3위에 오른 수치다.

해외 확장도 활발하다. 일본에서는 2025년 6월 10일 '캬라푸(キャラぷ)'라는 이름으로 별도 독립 서비스가 출시됐는데, 크랙과 달리 '골드'라는 재화(1골드=1엔)를 쓰고 챗 종류나 모델 구성도 다르게 운영된다. 올해 4월 15일에는 영미권에도 진출해,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자유롭게 대화하는 콘셉트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뤼튼 콘텐츠파트장 나봉민은 크랙이 단순한 캐릭터 대화 경험을 넘어 미래 콘텐츠의 새로운 소비 방식을 제시할 것이라며,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이끄는 AI 콘텐츠 선두주자로 글로벌 지평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강점과 한계

강점은 '이용자가 직접 세계관을 만든다'는 개방형 구조다. 정해진 캐릭터 몇 개를 소비하는 게 아니라, 이용자 각자가 원하는 캐릭터와 서사를 만들어 공유하는 생태계라는 점에서 콘텐츠 고갈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한국어 대화 품질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편리한 UI도 여러 유사 서비스와 비교해 꼽히는 강점이다.

한계도 있다. 앱스토어 배포 심사 기준을 준수해야 하는 만큼, 운영 정책상 과도한 수위의 콘텐츠는 제한되며 특정 상황에서는 응답이 회피되거나 정형화된 답변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국가별로 서비스가 쪼개져 있어 크랙과 일본판 '캬라푸' 사이의 상호 접속에는 제약이 있다는 점도 이용자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한 지점이다.

총평

크랙은 뤼튼이라는 생산성 도구 브랜드 뒤에서, 정작 실제 수익과 이용자 트래픽을 견인해온 '숨은 주력 상품'이다. 이용자 스스로 캐릭터와 세계관을 만들어가는 구조는 국내 AI 서비스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성공 사례로 꼽을 만하고, 일본·영미권으로 이어지는 확장 속도도 빠르다. 다만 국산 AI 서비스의 대표작이 '업무 생산성 도구'가 아니라 '캐릭터와의 대화'였다는 사실은, 국내 AI 산업이 실제로 어디서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단면이기도 하다.

★★★★☆ (3.5/5.0)

한줄평
"뤼튼의 조연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이 앱이 주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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