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하반기 VCM 소집…롯데 체질 개선 승부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5년 하반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을 개최하며 계열사 사장단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VCM은 롯데그룹 특유의 경영 점검 회의체로, 회장이 직접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사업 성과와 전략을 직접 보고받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다.
한국 종합 리조트·호텔 기업 소노인터내셔널이 미국 뉴욕의 '33호텔(Hotel 33)'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K-컬처의 글로벌 확산에 새로운 방정식을 제시했다.

한국 종합 리조트·호텔 기업 소노인터내셔널이 미국 뉴욕의 '33호텔(Hotel 33)'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K-컬처의 글로벌 확산에 새로운 방정식을 제시했다. BTS로 대표되는 한류 콘텐츠와 전통 민요 아리랑을 결합한 문화 체험 공간을 뉴욕 한복판에 구현하겠다는 이 시도는, 단순한 호텔 브랜드 제휴를 넘어 한국 관광산업의 해외 진출 전략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K-컬처와 호텔 비즈니스의 결합, 왜 지금인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K-팝 등 한류 콘텐츠로 인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유발 효과는 연간 약 2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 경제적 효과는 대부분 국내에 집중돼 있었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이번 뉴욕 파트너십은 이 흐름을 역전시키려는 시도다. 한류가 한국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기업이 직접 해외로 나가 현지에서 K-컬처 경험을 제공하는 '아웃바운드 한류 비즈니스' 모델이다.
33호텔은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부티크 호텔로, 젊은 외국인 여행객과 한류 팬덤 사이에서 접근성이 높은 입지를 자랑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이 공간에 BTS 관련 아카이브·굿즈 전시와 아리랑을 모티프로 한 인테리어 및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접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K-팝의 세계적 팬덤과 한국 전통문화를 동시에 겨냥한 투트랙 전략이다.
글로벌 선례: 문화 IP와 호텔의 만남
문화 콘텐츠와 숙박업의 결합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모델이다. 일본 닌텐도는 교토에 자사 IP를 활용한 '마리오' 테마 공간을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인근 호텔과 연계해 운영하며 연간 수백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해리포터 IP를 기반으로 한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투어 인근 호텔들이 프리미엄 숙박 패키지를 통해 객실 단가를 일반 대비 40~60% 높게 책정하는 데 성공했다.
BTS의 경우 전 세계 팬덤 '아미(ARMY)'의 규모는 수천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들의 소비 충성도는 일반 소비자 대비 현저히 높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BTS 팬덤의 1인당 연간 관련 소비 지출은 평균 160만~200만 원 수준으로, 이를 해외 숙박 경험과 연결할 경우 프리미엄 객실 수요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전통과 현대의 융합: 아리랑의 전략적 의미
이번 파트너십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BTS라는 현대적 한류 아이콘과 아리랑이라는 전통 민요를 병치시켰다는 점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리랑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문화 코드이지만, 젊은 해외 소비자에게는 낯선 장르이기도 하다. 소노인터내셔널이 BTS를 관문으로 삼아 아리랑으로의 문화적 심화를 유도하는 구조를 설계했다면, 이는 한류의 '팬덤 입구→전통문화 확장'이라는 국가 브랜딩 전략과 맞닿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발표한 '한류 3.0 전략'에서 K-팝·K-드라마 등 대중문화를 한국 전통문화와 연결하는 '딥 컬처 투어리즘'을 핵심 아젠다로 제시한 바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시도는 민간 기업이 이 정책 방향을 선제적으로 구현한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업계의 시각: 기회와 우려가 공존
호텔·관광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파트너십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과 함께 구조적 과제도 지적한다. 한 호텔경영학 전문가는 "뉴욕 맨해튼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숙박 시장 중 하나"라며 "K-컬처 테마가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지만, 현지 소비자 취향과 동떨어진 과도한 테마화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한류 마케팅 분야 연구자들은 뉴욕이 전 세계 미디어와 트렌드의 진원지라는 점에서 상징적 가치가 크다고 강조한다. 뉴욕에서의 성공적인 레퍼런스 확보가 향후 LA, 런던, 파리 등으로의 확장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번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해외 거점 확대를 중장기 전략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반응도 갈린다. 일부 BTS 팬덤은 해당 공간을 '성지순례'의 새로운 목적지로 기대하는 반면, 한류 콘텐츠의 상업적 소비에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IP 활용에 대한 공식 협의 범위와 수익 배분 구조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을 경우 팬덤 커뮤니티 내 논란이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전망: 한국 관광·호텔 산업의 뉴 프론티어
이번 파트너십은 한국 호텔 기업의 해외 진출 방식이 단순 자본 투자에서 콘텐츠 기반 협업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체 자산 없이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브랜드 경험을 수출하는 '에셋 라이트(Asset-light)' 전략은 초기 투자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시장 검증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K-컬처 콘텐츠와 연계한 해외 숙박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1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의 뉴욕 실험이 성공적인 결과를 낸다면, 한국 호텔·리조트 업계 전반의 글로벌 전략에 새로운 청사진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K-컬처가 만들어온 소프트파워가 이제 한국 서비스 산업의 해외 교두보로 직접 전환될 수 있을지, 뉴욕 33호텔의 문이 그 답을 품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5년 하반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을 개최하며 계열사 사장단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VCM은 롯데그룹 특유의 경영 점검 회의체로, 회장이 직접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사업 성과와 전략을 직접 보고받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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