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 신작 공백 끝… '아이온2' 하나로 영업이익 775% 반등
순이익도 416% 늘어난 1119억원… 증권가 "저평가 구간, 최선호주"
2026년 7월, 부산 도심 곳곳에 다시 한번 'ARMY'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BTS의 부산 공연이 개최된 직후, 지역 소상공인 매출이 공연 전 동기 대비 평균 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6년 7월, 부산 도심 곳곳에 다시 한번 'ARMY'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BTS의 부산 공연이 개최된 직후, 지역 소상공인 매출이 공연 전 동기 대비 평균 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한 팬덤 행사를 넘어, K팝 콘서트가 지역 경제의 실질적 촉매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공연 경제 효과, 숫자로 확인되다
이번 매출 증가는 공연장 인근 식음료업·숙박업·소매업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특히 공연장 반경 3킬로미터 이내 식당과 카페는 공연 전날부터 이틀간 평소의 두 배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카드 사용 데이터와 카드 결제 데이터를 교차 분석한 결과, 외지 방문객 유입이 매출 증가의 핵심 동력으로 확인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선행 연구에 따르면, 대형 K팝 콘서트 1회 개최 시 평균 200억~500억 원대의 직·간접 경제 파급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관람객 1인당 숙박·식음료·쇼핑 등에 지출하는 비용이 평균 15만~25만 원에 달하며, 이 중 상당 부분이 공연 인근 소상공인 매출로 귀결된다.
2022년 '부산 세계엑스포 유치 콘서트'와의 비교
BTS의 부산 공연이 경제 효과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0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BTS 옛 투 컴 인 부산' 콘서트 당시에도 공식 집계 관람객만 10만 명을 넘어섰고, 부산시는 약 1,300억 원 이상의 경제 유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당시 해운대·서면·남포동 등 주요 상권에서도 평균 매출이 10% 안팎 뛰어오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번 3.6% 증가치가 2022년 수치보다 낮아 보일 수 있으나, 이는 공연 규모와 기간, 장외 행사 구성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2022년은 '무료 공개 콘서트'라는 특수성이 더 많은 인파를 이끌었다면, 이번에는 유료 공연 중심으로 소비 여력이 있는 팬층이 집중 유입된 것"이라며 "단순 방문자 수보다 실질 소비 밀도가 높았다는 점에서 질적 경제 효과 측면에서는 오히려 유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사례: 테일러 스위프트의 '이라스 투어' 효과
해외에서는 이미 대형 팝스타 공연의 지역 경제 효과가 정량적으로 검증된 사례가 풍부하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이라스 투어(The Eras Tour)'는 2023~2024년 미국·유럽·아시아 각지에서 개최되며 도시별 소비 폭발을 일으켰다. 미국 시애틀 공연 당시 지역 호텔 매출이 전주 대비 32% 급등했고, 영국 에든버러에서는 공연 기간 중 도심 소비 지출이 평소의 1.5배를 넘어섰다. 싱가포르 정부는 2024년 스위프트 공연 유치를 위해 수백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이후 주변국들의 외교적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 주요 도시들이 대형 공연 유치를 '관광 인프라 투자'와 동일한 선상에서 바라보는 흐름은 뚜렷하다. K팝의 경우, 팬덤의 충성도와 이동 의지가 서구 팝스타 팬덤에 비해 결코 낮지 않다는 점에서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소상공인의 시각: 기회이자 한계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는 마냥 밝지만은 않다. 공연장 인근 한 식당 업주는 "이틀 동안 재료가 동나서 조기 마감을 해야 했지만, 사전에 물량을 얼마나 준비해야 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공연 일정이 늦게 확정되거나 충분히 홍보되지 않아 소상공인들이 수요 예측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부산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공연 전 2~3주 전부터 지역 상인들을 대상으로 방문객 동선 정보와 예상 수요를 공유하는 체계적 연계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일회성 매출 반짝 효과가 아니라 반복 방문을 유도하는 연결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 가능한 '공연 관광 도시' 전략의 필요성
K팝 콘서트를 도시 브랜딩과 연계하는 전략은 이미 부산시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 부산은 영화제(BIFF), 불꽃축제와 함께 K팝 공연을 3대 관광 콘텐츠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연장 인프라의 한계를 지적한다. 현재 부산의 대형 야외 공연 가능 시설은 아시아드주경기장 등 일부에 국한돼 있어, 복수 공연 동시 유치나 연속 일정 소화에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문화산업팀의 한 연구위원은 "공연 인프라 확충, 사전 예약 기반의 방문객 소비 패턴 분석,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협력 모델 구축이 세 박자를 맞춰야만 K팝 공연의 경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BTS 공연 하나가 부산 소상공인의 매출을 3.6% 끌어올렸다는 사실은, 문화와 경제가 얼마나 긴밀하게 맞물려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 수치를 일시적 반짝 효과로 소비하느냐, 아니면 지속 가능한 도시 성장 전략의 근거로 활용하느냐는 이제 지자체와 정책 당국의 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