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 신작 공백 끝… '아이온2' 하나로 영업이익 775%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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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본명 김태형)를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로 전격 기용하며 '진로(JINRO)' 브랜드의 해외 시장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하이트진로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본명 김태형)를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로 전격 기용하며 '진로(JINRO)' 브랜드의 해외 시장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단순한 연예인 마케팅을 넘어, K팝의 세계적 파급력을 주류 산업의 글로벌화 전략과 결합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진로 브랜드가 세계소주판매량 1위 타이틀을 수십 년간 유지해온 저력을 바탕으로, 최근 동남아시아·북미·유럽 등지에서 K푸드 열풍과 맞물려 수출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을 타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국산 소주의 수출액은 2020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일본·중국·베트남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두드러진다. 이번 뷔 기용은 이 같은 성장 모멘텀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뷔는 BTS 멤버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인물이다.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는 인스타그램 기준 수천만 명에 달하며, '타임지 선정 넥스트 제너레이션 리더', 각종 글로벌 패션·뷰티 브랜드와의 협업 이력 등으로 단순 아이돌을 넘어선 문화 아이콘으로 평가받는다. 하이트진로 측이 뷔를 선택한 배경에는 MZ세대 소비자층과의 강력한 접점, 그리고 럭셔리 이미지와 친근감을 동시에 구현하는 그의 브랜드 가치가 자리한다.
이 전략은 과거 한류 마케팅의 진화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2000년대 초반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 소주 붐을 일으킨 사례, 2010년대 K팝 한류가 동남아 식품 수출 증가로 이어진 흐름은 문화 콘텐츠와 소비재 수출이 동반 성장하는 공식을 잘 보여준다. 홍콩대학교 문화산업연구소의 한 연구에 따르면, 특정 국가의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한 호감도가 1포인트 상승할 때 해당 국가 식음료 수입 선호도는 평균 0.6포인트 동반 상승하는 상관관계가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전략이 순탄하게만 흘러갈 것으로 보는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주류 산업 특성상 광고 규제가 국가마다 상이하다는 점이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연방통상위원회(FTC)가 미성년자 대상 주류 광고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유명인을 활용한 알코올 마케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BTS의 팬덤인 '아미(ARMY)' 중 상당수가 10대~20대 초반이라는 점에서, 브랜드 이미지와 책임 있는 음주 문화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국내 주류업계 관계자는 "한류 스타를 활용한 글로벌 마케팅이 단기적 인지도 제고에는 효과적이지만, 현지 유통망 확보와 가격 경쟁력, 현지화된 맛 개발 등 실질적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일부 K뷰티 브랜드들이 한류 스타 마케팅으로 단기 급성장 후 현지 경쟁 브랜드에 점유율을 내준 사례는 주류 업계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일본 산토리는 배우 빌 머레이를 기용한 위스키 광고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으로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린 바 있고, 멕시코의 코로나 맥주는 할리우드 스타와의 협업보다 현지 라이프스타일과의 문화적 결합을 우선시해 장기 성장을 이끌었다. 두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유명인 효과는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도구일 뿐, 지속 가능한 해외 시장 안착은 결국 제품력과 현지화 전략이 결정한다는 점이다.
향후 하이트진로의 글로벌 전략은 뷔라는 강력한 문화적 자산을 어떤 서사로 풀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단순히 얼굴을 내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진로 소주를 한국 문화의 진정성 있는 상징물로 포지셔닝하는 스토리텔링 전략이 수반될 때 비로소 이번 협업의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다. K팝과 K푸드, K드링크가 하나의 문화 패키지로 세계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흐름 속에서, 진로가 소주를 넘어 '한국을 마시는 경험'으로 재정의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