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쇼핑/인바운드

[원 트랙] BTS - SWIM: 소리치지 않고 헤엄쳐 1위에 닿다

소리치지 않고 헤엄쳐서 1위에 닿은 노래, 담담함이 가장 큰 훅이었다.

Odin Park기자
BTS.
BTS.

2026년 3월 20일 오후 1시, 방탄소년단은 3년 9개월 만에 돌아오며 '쉬운 길'을 고르지 않았다. 타이틀곡 ‘SWIM’은 멤버 스스로 "평양냉면 같다"고 한 곡이다. 첫 소절부터 귀를 때리는 훅 대신, 파도 위에서 자기 속도로 나아가겠다는 담담한 노래를 앞세웠다. 이 곡은 발매 열흘 만에 빌보드 핫 100 1위로 데뷔했고, 일곱 달이 지난 지금은 2026년에 나온 노래 중 처음으로 스포티파이 10억 스트리밍을 넘겼다.

탄생 배경

‘SWIM’은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ARIRANG’의 타이틀곡이다. 2022년 6월 앤솔러지 '프루프' 이후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정규 앨범으로, 총 14곡이 담겼다. 멤버들은 지난해 여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송캠프에 모여 작업했고, 디플로와 라이언 테더, 엘 긴초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다. 작사는 RM이 전반을 맡았고, 장르는 업비트 얼터너티브 팝이다. 올드스쿨 드럼과 로파이 신스, 묵직한 베이스, 따뜻한 일렉트릭 기타가 곡을 채운다. 재생 시간은 2분 39초다.

타이틀곡이 되기까지 진통이 있었다. 지민은 발매 당일 위버스 라이브에서 "이거를 타이틀로 하자고 했을 때 제가 반대했다"고 말했다. 오랜만의 컴백에 부드러운 곡을 앞세우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음을 돌린 것은 RM이 쓴 가사였다고 한다. RM은 이 곡이 초반에 나온 곡이고, 악기가 적고 멜로디가 단조로워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에게 닿을 것이라 판단해 타이틀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3월 27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에도 로파이 장르의 ‘SWIM’을 타이틀로 정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엇갈린 장면이 담겼다.

뮤직비디오는 타누 무이노 감독이 연출했고 포르투갈 리스본의 바다에서 촬영했다. 할리우드 배우 릴리 라인하트가 고뇌하는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일곱 멤버는 그를 묵묵히 돕는 조력자로 등장한다. 영상은 공개 1시간 만에 조회수 580만을 넘겼다.

성과와 기록

숫자는 곧바로 따라왔다. 3월 30일 빌보드는 ‘SWIM’이 4월 4일자 핫 100 1위로 데뷔했다고 발표했다. 방탄소년단의 일곱 번째 1위다. 이번 집계에서 스트리밍은 1530만 건, 라디오 에어플레이는 2580만 건, 싱글 판매는 15만4000건이었다. 정규 5집 ‘ARIRANG’도 하루 앞서 빌보드 200 1위에 올라 싱글과 앨범을 함께 석권했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는 3월 27일 2위로 진입해 그룹 자체 최고 순위를 새로 썼다.

스트리밍 기록도 이어졌다. 스포티파이 글로벌 일간 차트에서 발매 첫날 1위로 데뷔했고, 하루 약 1400만 회는 올해 나온 곡 가운데 가장 많았다. ‘SWIM’은 핫 100에 20주 연속 진입해 '버터'의 기록과 같아졌다. 8월 15일자 차트에서는 91위였다. 10월 24일 기준 스포티파이 누적 10억 회를 넘겨, 2026년 발매곡 중 최초로 이 기록을 세웠다. 앨범 ‘ARIRANG’의 초동 판매량은 416만9464장으로 방탄소년단 자체 최고였다.

시상식 성과도 이어졌다. 5월 2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SWIM’은 송 오브 더 서머를 받았다. RM은 소감으로 "지금 이 순간, 가장 우리다운 음악은 과연 무엇일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9월 27일 LA에서 열린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는 올해의 노래를 받아 아시아 그룹 최초 수상자가 됐다.

무엇이 달랐나

‘SWIM’은 방탄소년단의 과거 히트곡과 결이 다르다. ‘I Need U’, '피 땀 눈물', ‘DNA’, '다이너마이트'에 비해 인상적인 훅이 약하고 퍼포먼스도 절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기대한 팬들은 아쉬워했고, 멤버들은 이 곡의 매력을 평양냉면에 빗댔다.

지민은 발매 전 빅히트 뮤직을 통해 "스윔처럼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쳐 나아가겠다는 태도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사는 삶의 파도에 맞서 싸우기보다 자신의 속도로 나아가겠다는 선택을 말한다. 30대가 된 방탄소년단이 무엇으로 돌아올지에 대한 답이 이 곡에 담겼다.

의미

‘SWIM’은 방탄소년단이 화려한 도약 대신 지속을 택해 성공한 사례로 읽힌다. 핫 100 20주 연속 진입과 10억 스트리밍은 폭발적인 한 방이 아니라 오래 흐르는 힘을 보여 준다.

다만 이 곡을 둘러싼 법적 다툼도 남아 있다. 7월 8일 미국 작곡가 3명이 ‘SWIM’이 자신들의 데모곡을 표절했다며 미국 법원에 저작권 소송을 냈다. 빅히트뮤직은 "일방적 주장"이라며 ‘SWIM’이 독립적으로 창작된 곡이라고 밝혔다. 원고 측은 9월 28일 빅히트뮤직을 상대로 한 청구를 철회했고, 하이브와 일부 작곡가를 상대로 한 소송은 계속되고 있다. 법원은 10월 20일 원고에게 일부 피고에게 소송 서류가 제대로 전달됐는지 입증하라고 명령했다. 원고 주장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

한줄평

소리치지 않고 헤엄쳐서 1위에 닿은 노래, 담담함이 가장 큰 훅이었다.

공유X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