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쇼핑/인바운드·산업 기업 리포트

키움증권 "내년 상반기 가공식품 CPI 5% 돌파 가능"

국제 곡물가격과 유가 동반 상승으로 국내 가공식품 물가 상승 압력이 빠르게 누적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2026년 10월 16일 발간한 음식료·유통 산업 분석 보고서에서 이 같은 추세를 진단하며, 2027년 상반기 중 월별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5%를…

키움증권 "내년 상반기 가공식품 CPI 5% 돌파 가능"

국제 곡물가격과 유가 동반 상승으로 국내 가공식품 물가 상승 압력이 빠르게 누적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2026년 10월 16일 발간한 음식료·유통 산업 분석 보고서에서 이 같은 추세를 진단하며, 2027년 상반기 중 월별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5%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연초 대비(YTD) 기준으로 국제 곡물가격은 옥수수 +9%, 소맥(밀) +33%, 대두 +24%, 원당 +39% 각각 상승했다. 월평균 시세 기준 전년 동기 대비(YoY) 상승률은 최근 +20~40% 구간으로 확대된 상태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곡물가격과 유가 상승이 맞물리며 원재료·포장재·물류 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는 구조다.

실제 가공식품 CPI 상승률은 2026년 7월 +1.0%, 8월 +1.5%, 9월 +2.1%로 석 달 연속 가팔라지고 있다. 상반기에는 밀가루 등 주요 소재식품 판매가격 하락으로 물가 상승세가 일시 둔화됐으나, 하반기 들어 유가 상승에 따른 포장재·물류비 압박이 커지면서 식품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키움증권이 집계한 2026년 주요 식품 업체 가격 인상 현황을 보면, 6월 롯데칠성음료가 탄산음료 등 44개 품목을 평균 5.3% 올린 것을 시작으로 7~10월에 걸쳐 오뚜기·CJ제일제당·농심·코카콜라음료·해태제과·동원F&B·팔도·풀무원 등 주요 업체가 광범위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품목별 인상률은 평균 5~10% 수준이며, 사조 계열 수산통조림의 경우 최대 20%까지 올랐다.

2008~2009년, 2011~2012년, 2022~2023년 등 과거 세 차례의 가공식품 물가 급등 사례는 모두 소맥가격과 유가의 강한 상승에 뒤따라 나타났다는 점에서, 현재의 패턴은 과거 인플레이션 사이클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맥 가격 상승세가 현 수준에서 지속될 경우 내년 초 밀가루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수퍼 엘니뇨' 변수도 가세했다. 주간 해양 엘니뇨 지수(ONI)가 섭씨 +3도 이상으로 급등하며 이례적인 수준에 달한 가운데, 연말연시 남반구 작황이 기상 이변으로 부진할 경우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가 재차 가팔라질 수 있다. 이는 내년 식품 업체들의 추가 가격 인상 강도를 더욱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가격 인상의 수혜가 업종 전반에 고르게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키움증권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고 대체재가 제한적인 라면·과자·빙과 업체들의 가격 전가력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농심처럼 영업이익률이 낮은 업체일수록 가격 인상 시 실적 개선 폭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궐련 담배는 각국의 담배소비세 인상과 연동되는 특성 탓에 가격 전가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음료·주류(외식 채널)·냉동식품은 가격대가 높아 대체 카테고리가 풍부한 만큼 소비자 저항이 예상보다 강할 수 있다는 경고도 병기됐다. 주류 가격 인상이 외식 채널에서 실제로 판매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는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하방 리스크다.

편의점 업체들에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편의점 전체 매출 중 식품 비중은 55~60%에 달하며, 주요 판매 품목의 가격 전가력이 대체로 높다. 가공식품 CPI 상승률이 5%를 상회할 경우 동일점 성장률이 의미 있게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단일 증권사의 시각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이나 소비 위축에 따른 수요 둔화, 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 등은 식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 여력을 제한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022~2023년 식품 가격 인상 당시 정부가 가격 인상 자제를 촉구하며 직접 개입한 전례가 있어, 내년 물가 상황에 따라 정책 변수가 업체들의 판가 전략에 제약을 가할 수도 있다.

공유X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