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리포트

IBK투자증권 "중동 전쟁發 LAB·NP 연쇄 감산…이수화학 수혜"

IBK투자증권은 7일 발간한 산업 분석 리포트에서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세제 핵심 원료인 LAB(연성알킬벤젠)과 NP(노말파라핀) 수급에 동시 충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NP와 LAB를 수직계열화한 이수화학이 반사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이수화학 울산공장.
이수화학 울산공장.

IBK투자증권은 7일 발간한 산업 분석 리포트에서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세제 핵심 원료인 LAB(연성알킬벤젠)과 NP(노말파라핀) 수급에 동시 충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NP와 LAB를 수직계열화한 이수화학이 반사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리포트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이란·카타르에서 직접 영향을 받는 LAB 물량은 약 57만5000톤으로, 2026년 글로벌 수요의 약 15%에 해당한다. 사우디 Jubail 설비 가동 중단, 이란의 LAB·NP 수출 중단, 카타르 LAB 수출 차질과 Pearl GTL 설비 피해가 동시에 발생하며 중동산 물량의 역외 공급이 급감하고 있다.

특히 공급 충격이 원료와 완제품 양방향에서 동시에 작용하는 구조가 문제다. 중동 내 LAB 감산으로 남는 자가 소비용 NP는 외부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 반면 카타르·대만 등에서 줄어든 상업용 NP 물량은 스페인·인도네시아·중국 등 NP 수입형 LAB 업체의 가동률 하락으로 직결된다. NP 가격이 먼저 오르고, 원료를 확보하지 못한 LAB 업체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LAB 가격도 후행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연쇄 수급 타이트닝 구조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LAB·NP 장기 가격 차트에서도 확인된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LAB와 NP 가격은 주요 지정학적 이벤트나 원료 수급 충격 국면에서 톤당 수백 달러씩 급등한 전례가 있다. 2000년대 초 걸프전 여파, 2011년 중동 민주화 시위,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수급 쇼크는 과거 어느 시기보다 원료·완제품 동시 차질이라는 점에서 충격의 폭이 더 크다는 평가다.

IBK투자증권은 업황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손상된 NP 생산 설비의 물리적 복구에는 수개월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 물류가 재개되더라도 초기에는 세제·LAB 업체들의 안전재고 재축적 수요가 생산 증가분을 먼저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수요처들이 중동 단일 공급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장기계약과 이중 조달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돼, 비중동 생산자에게는 공급 안정성 프리미엄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혜 기업으로는 이수화학이 꼽혔다. 이수화학은 NP와 LAB를 모두 자체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외부 NP 조달 차질의 직격을 피할 수 있다. 현재 이수화학의 가동률은 100%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의 가동률이 하락하는 국면에서 이수화학은 높은 가동률과 판가 상승이 동시에 반영되며 수익성 개선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게 IBK투자증권의 진단이다.

다만 이 같은 낙관론에는 짚어봐야 할 리스크도 존재한다. 중동 전쟁의 조기 종전이나 예상보다 빠른 설비 복구가 이뤄질 경우 공급 충격은 단기에 그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중동발 공급 차질 국면에서 가격 급등 후 빠른 되돌림이 나타난 사례도 적지 않다. 또한 세계 NP 수급 전망 차트에 따르면 2027~2028년 이후에는 공급 증가가 예상돼, 현 강세장이 구조적으로 장기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수화학의 수직계열화 구조가 경쟁 우위인 것은 사실이나, 그 가치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판가 상승분이 원가 증가분을 충분히 웃도는지, 글로벌 고객사들의 수요 이탈이 없는지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IBK투자증권이 이번 리포트에서 구체적인 목표주가나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업황 호조 기대가 주가에 이미 선반영됐을 가능성도 투자자 입장에서 배제하기 어렵다.

LAB는 세탁세제·주방세제 등 생활용 세제의 핵심 원료로, 글로벌 수요는 연간 약 380만 톤 규모다. NP는 LAB 생산의 핵심 투입 원료로, 중동과 아시아 일부 국가에 생산 기반이 집중돼 있어 지정학 리스크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사태는 그 취약성이 현실화된 사례로, 세제 원료 공급망 다변화 논의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 구조적 의미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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