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산업 기업 리포트

iM증권, 삼성전기 MLCC 수주 "플랫폼 단위 확대"

삼성전기가 2026년 9월 1일 1조 722억원 규모의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계약 상대는 반도체 플랫폼 설계 업체이며, 공급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iM증권, 삼성전기 MLCC 수주 "플랫폼 단위 확대"

삼성전기가 2026년 9월 1일 1조 722억원 규모의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계약 상대는 반도체 플랫폼 설계 업체이며, 공급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iM증권은 2026년 9월 2일 발간한 플래시 노트에서 이번 계약이 지난 6월 30일(4,540억원)과 7월 23일(2,951억원)에 이은 세 번째 MLCC 장기공급계약(LTA) 공시이며, 이번 단건 규모가 앞선 두 건 합산을 43% 초과한다고 분석했다. 3건을 합산하면 1조 8,213억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조달 주체의 이동이다. 6월 계약은 ODM(주문자개발생산) 업체가, 7월 계약은 글로벌 서버 조립 업체가 각각 계약 당사자였다. 이번에는 반도체 플랫폼 자체를 설계하는 업체가 직접 물량 확보에 나섰다. 서버를 조립·구매하는 단계에서의 수급 리스크 헤지가 아니라, 플랫폼 설계 단계에서 MLCC 수급 안정성을 로드맵과 연동시키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아울러 앞선 두 건이 단일 기종 고용량 MLCC를 대상으로 했던 것과 달리, 이번 계약은 초소형·고용량 중심의 고부가 라인업 전반을 포괄한 것으로 파악된다.

가격 조건도 세 차례 연속으로 개선됐다. LTA는 통상 공급 업체가 물량 가시성을 확보하는 대신 가격을 일정 부분 양보하는 구조다. 그러나 삼성전기는 세 건 연속으로 물량과 가격을 동시에 확보했다. iM증권은 이번 계약의 수익성이 최소 30%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며, 수급 상황에 따라 추가 인상 여지도 남겨두었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OEM 대상 직납 판가 인상 협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며, 직납 판가가 올라갈 경우 향후 LTA 협상에서도 높아진 가격이 새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생산 캐파 재편 속도도 주목된다. iM증권은 서버용 MLCC 판가 18원, 생산 교환비 1대 3을 가정해 이번 계약 물량을 약 600억 개로 추산했다. 서버용 MLCC 1개를 만들기 위해 범용 MLCC 3개분의 캐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 하나만으로도 약 1,800억 개 분량의 범용 MLCC 생산 여력이 서버용으로 전환된다. 3건 합산 기준으로는 약 3,000억 개가 전환되는 셈이며, 이는 삼성전기의 2027년 예상 세라믹 생산 능력 1조 3,000억 개의 약 23%에 해당한다.

3건 누적 LTA 1조 8,213억원은 iM증권이 추정한 2027년 삼성전기 컴포넌트 부문 매출 추정치 10조 5,000억원의 약 17% 수준이다. 수익성 30%를 적용하면 이번 계약의 2027년 영업이익 기여는 약 3,217억원, 3건 합산으로는 약 5,464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컴포넌트 부문 영업이익 추정치 2조 9,300억원의 18.6%에 달한다.

이 같은 수치는 삼성전기 입장에서 상당한 수익성 개선을 의미한다. AI 서버용 MLCC의 개당 이익은 범용 대비 27배, 단위 캐파당 이익은 9배, 단위 캐파당 매출은 2.4배에 달한다는 게 iM증권의 추산이다. 범용 MLCC를 생산하던 라인을 서버용으로 전환할수록 실적 개선 효과가 배가되는 구조다.

다만 이번 분석은 단일 증권사의 시각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판가 18원, 생산 교환비 1대 3, 마진율 30% 등의 가정이 실제와 달라질 경우 수익성 추정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삼성전기가 2027년 생산 캐파의 60%까지 LTA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하더라도, AI 서버 수요 증가세가 꺾이거나 고객사 플랫폼 로드맵이 변경될 경우 계약 물량 실현 여부는 불확실성을 내포한다. 필리핀 신공장 완공이 2027년 상반기로 당겨지며 하반기 출하량 업사이드가 거론되고 있으나, 이 역시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가 함께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iM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 200만원을 제시했다. 2026년 9월 1일 종가 143만원 대비 상승 여력은 약 4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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