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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스테이지] NewJeans: 가장 빨리 타올랐고, 가장 오래 꺼져 있었다
가장 빨리 타올랐고, 가장 오래 꺼져 있었다. 이제 다시 켜질 수 있는지가 남은 질문이다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GS25 한 점포. 오후 11시가 넘은 시각에도 매장 안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삼각김밥을 집어 드는 미국인 커플, 즉석라면 조리대 앞에 줄 선 일본인 여행객, 스마트폰으로 냉장 진열대를 촬영하는 태국인 유튜버.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GS25 한 점포. 오후 11시가 넘은 시각에도 매장 안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삼각김밥을 집어 드는 미국인 커플, 즉석라면 조리대 앞에 줄 선 일본인 여행객, 스마트폰으로 냉장 진열대를 촬영하는 태국인 유튜버. 이들이 찾아온 곳은 5성급 호텔 레스토랑도, 유명 맛집도 아니다. 한국의 일반 편의점이다.
한국 편의점이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K-푸드 체험, 문화 탐방, 소셜미디어 콘텐츠 생산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편의점은 이제 명동·경복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관광 인프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 숫자가 증명하는 'K편의점 투어리즘'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수는 2024년 기준 약 5만 6,000여 개로, 인구 1,000명당 점포 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접근성 자체가 이미 관광 인프라로서의 기본 조건을 충족하는 셈이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 소비 패턴에서도 편의점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3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방문 중 이용한 쇼핑·식음료 장소로 편의점이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개별 자유여행(FIT) 비중이 높은 MZ세대 관광객 사이에서 편의점 방문은 사실상 '여행 코스'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관광객 밀집 지역 편의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30~40%에 달하는 점포도 상당수 존재한다"며 "이는 일반 점포 평균의 10배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왜 편의점인가…세 가지 구조적 이유
전문가들은 K편의점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당기는 배경으로 크게 세 가지 요인을 꼽는다.
첫째는 '가성비'와 '경험'의 결합이다. 삼각김밥·컵라면·즉석 떡볶이 등 한국 편의점 특유의 즉석 식품은 평균 1,000~3,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K-푸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창구다. 고려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품목 1위는 즉석·가공식품으로, 전체 구매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둘째는 소셜미디어와의 시너지다.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에서 'Korean Convenience Store' 관련 콘텐츠는 누적 수십억 뷰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유럽·동남아시아 인플루언서들이 앞다퉈 한국 편의점 '먹방' 영상을 제작하면서, 방한 전부터 편의점 방문을 계획하는 '역방향 관광 수요'가 형성됐다. 관광학계에서는 이를 "미디어가 만들어낸 목적지 이미지(Destination Image)가 실제 방문 행동으로 이어지는 전형적 사례"로 분석한다.
셋째는 24시간 운영과 언어 장벽 해소다. 한국 편의점 대부분은 심야에도 운영되며, 최근에는 영어·중국어·일본어 안내 표기와 다국어 키오스크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 편의점은 언제든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안전한 탐험 공간'으로 기능한다.
■ CU·GS25·세븐일레븐, '관광객 모드' 전환 가속
편의점 업계도 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명동·홍대·이태원 등 관광 특화 상권 점포에 외국어 전담 안내 직원을 배치하고, 외국인 전용 K-스낵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 호응을 얻고 있다. GS25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코리아 투어리스트 패스' 연계 혜택을 강화하고, 일부 점포에 환전 서비스 및 유심칩 판매 코너를 마련했다.
세븐일레븐은 경복궁·남산 등 주요 관광지 인근 점포를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개념으로 리뉴얼해, 한복 체험권·투어 티켓 연계 판매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광객 특화 점포의 객단가는 일반 점포 대비 약 1.5~2배 높다"며 "이 세그먼트를 공략하기 위한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 일본·대만과의 비교…K편의점만의 차별성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과 대만도 자국 편의점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지만, K편의점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 편의점(세븐일레브ン재팬·패밀리마트 등)은 품질과 섬세한 서비스로 정평이 나 있으나,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 체험 다양성이나 소셜미디어 화제성에서는 상대적으로 정형화된 이미지를 갖는다. 반면 K편의점은 신제품 출시 주기가 매우 빠르고, 계절·트렌드 한정 상품의 빈도가 높아 "올 때마다 새로운 것이 있다"는 반복 방문 동기를 강하게 자극한다.
홍콩 시티대학교 관광학과 왕리 교수는 "한국 편의점은 제품 혁신 속도와 K-팝·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와의 협업 상품이 결합하면서, 단순 유통 채널이 아닌 문화 경험 공간으로 진화했다"며 "이는 관광 목적지로서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요소"라고 분석했다.
■ 편의점 관광의 그늘…과잉 관광·지역 불균형 우려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관광 특화 상권 편의점으로 관광객이 집중되면서 지역 주민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대·명동 등지의 일부 편의점은 심야 시간대 외국인 관광객의 취식·음주로 인한 소음과 쓰레기 문제가 불거졌고,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관광 수요가 특정 지역에만 집중되는 불균형도 문제다. 서울 핵심 관광지 편의점과 그 외 지역 점포 간 매출 격차가 확대되면서, 가맹점주 간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소상공인연구원 한 연구위원은 "편의점 관광 특수가 특정 상권에 집중될수록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맹점주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 향후 전망…편의점, 관광 인프라로 공식화될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K편의점 투어리즘'의 잠재력에 주목하며 편의점 업계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관광 특화 편의점에 대한 지원 정책, 외국인 관광객 전용 멤버십 혜택 표준화, 다국어 서비스 의무화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편의점을 단순 유통 채널이 아닌 '국가 관광 인프라'로 공식 편입하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관광 연구자 박진수 박사(한국문화관광연구원)는 "K편의점은 접근성·가격·문화 체험을 동시에 충족하는 국내 유일의 관광 자원"이라며 "이를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면 인바운드 관광 소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류가 만들어낸 문화적 자장 속에서, 한국의 편의점은 이제 단순히 '가까운 가게'가 아니다. 세계 각국의 여행자가 비행기 표를 끊기 전부터 방문을 꿈꾸는 목적지로 진화하고 있다. 삼각김밥 하나, 즉석라면 한 컵이 만들어내는 작은 경험이, K-관광의 새로운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온더스테이지] NewJeans: 가장 빨리 타올랐고, 가장 오래 꺼져 있었다](https://cdn.sanity.io/images/mezmw80r/production/8851532208a864f6dbf270005874773bdb8b2dfa-1000x667.png?rect=0,53,1000,563&w=480&h=270)
가장 빨리 타올랐고, 가장 오래 꺼져 있었다. 이제 다시 켜질 수 있는지가 남은 질문이다

BGF리테일이 AI 스타트업 인텔리시아와 손을 잡고 'AI 합성소비자' 기술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내 편의점 업계가 인공지능 기반의 가상 소비자 모델링 기술을 전면 도입하는 첫 사례로, 유통 산업의 데이터 활용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한국의 '국민 횟감'으로 불리던 광어와 우럭이 K푸드 열풍을 타고 수출 전선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한류 콘텐츠를 통해 한국 음식 문화에 친숙해진 해외 소비자들이 회(膾) 문화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양식 어류 수출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