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하반기 VCM 소집…롯데 체질 개선 승부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5년 하반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을 개최하며 계열사 사장단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VCM은 롯데그룹 특유의 경영 점검 회의체로, 회장이 직접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사업 성과와 전략을 직접 보고받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다.
부산이 K-패션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명동·홍대 중심의 외국인 쇼핑 수요가 지방 거점 도시로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외국인 관광객이 밀집한 부산 상권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부산이 K-패션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명동·홍대 중심의 외국인 쇼핑 수요가 지방 거점 도시로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외국인 관광객이 밀집한 부산 상권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지역 확장이 아니라, 글로벌 소비자와의 첫 접점을 부산에서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외국인이 바꾼 부산 상권 지형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3년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하며 연간 수백만 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해운대·광안리 일대와 남포동·서면 상권에는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권 관광객이 집중 유입되고 있다. 부산항 국제크루즈 터미널 재가동과 한일 노선 항공편 증편이 이 흐름을 가속화했다.
이 같은 수요 변화를 읽은 K-패션 브랜드들은 부산 입점을 서두르고 있다. 무신사, 젝시믹스, 마르디 메크르디 등 온·오프라인 병행 브랜드들이 부산 핵심 상권에 플래그십 스토어 또는 팝업 스토어를 잇달아 열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단순 판매를 넘어 '체험형 공간'을 전면에 내세워 외국인 관광객의 소셜미디어 공유를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왜 지금, 왜 부산인가
업계 전문가들은 부산 공략의 배경으로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접근성이다. 부산은 일본 후쿠오카에서 배로 3시간 거리에 불과하다. 일본인 당일 또는 1박 쇼핑 관광객이 꾸준히 유입되며, 이들은 구매력이 높고 K-패션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하다. 실제로 일부 부산 편집숍에서는 매출의 30% 이상이 일본인 고객에게서 발생한다는 현장 증언도 나온다.
둘째는 임대료 경쟁력이다. 서울 성수동·홍대 상권의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중소 패션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운영 부담이 가중됐다. 반면 부산 핵심 상권은 동등한 유동 인구 대비 임대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셋째는 콘텐츠 차별화다. 부산의 바다·골목·야경이라는 독특한 로컬 감성이 브랜드 비주얼 마케팅과 결합할 경우 SNS 확산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팝업에서 상설로, 전략의 진화
주목할 점은 진입 전략의 변화다. 초기에는 단기 팝업 스토어로 시장 반응을 탐색하던 브랜드들이 긍정적 결과를 확인한 뒤 상설 매장 전환을 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부산 외국인 소비 시장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구조적 수요임을 브랜드 측이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팝업을 운영해보니 일본·태국 관광객들의 재방문율과 구매 단가가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며 "부산은 이미 서울 다음의 K-패션 소비 시장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브랜드는 부산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해외 사례와의 비교: 도시 분산형 패션 시장
이 같은 현상은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도쿄에 집중됐던 패션 소비가 오사카·후쿠오카로 분산되면서 지방 도시 상권이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실험 무대가 된 바 있다. 후쿠오카의 다이묘 지구는 도쿄 하라주쿠를 벤치마킹한 스트리트 패션 거리로 성장했고,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유입의 선순환을 만들어냈다.
태국 방콕의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짜뚜짝 시장 인근 신흥 패션 상권은 글로벌 Z세대 여행자들의 쇼핑 성지로 부상하며 현지 디자이너 브랜드와 외국인 관광 소비를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부산 역시 이 같은 '로컬 앵커형 패션 클러스터'로 발전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리스크와 한계: 장밋빛만은 아니다
물론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산 외국인 관광 수요는 계절성과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는 구조적 취약점이 있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일본인 관광객의 구매력이 제한될 수 있고, 중국 단체 관광이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을 경우 수요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또한 부산 내 패션 소비 인프라가 아직 서울에 비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물류·재고 관리, 외국어 응대 인력 확보, 결제 시스템 다양화 등 외국인 소비자 친화적 환경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매장이 다수라는 현장 목소리가 나온다. 브랜드 인지도 없이 입점만 서두를 경우 공간 비용만 소진하는 '팝업 거품'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된다.
정책·시사점: 도시와 브랜드의 공동 전략 필요
전문가들은 K-패션의 부산 공략이 지속 가능하려면 브랜드 단위의 개별 진출을 넘어 도시 차원의 패션 클러스터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산시가 외국인 쇼핑 관광 특화 구역을 지정하고, 다국어 안내·세금 환급(택스 리펀드) 간소화·패션 문화 콘텐츠 연계 등 소프트 인프라를 강화한다면 브랜드 유입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
궁극적으로 부산이 서울의 보조 시장이 아닌, 독자적인 K-패션 소비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는 브랜드의 장기적 투자 의지와 지자체의 정책 지원이 맞물리는 지점에서 결정될 것이다. K-패션의 글로벌 확산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도시 공간으로 스며드는 지금, 부산이 그 새로운 거점이 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5년 하반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을 개최하며 계열사 사장단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VCM은 롯데그룹 특유의 경영 점검 회의체로, 회장이 직접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사업 성과와 전략을 직접 보고받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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