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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 누적 판매 80억 개 돌파, 100여 개국 수출

한국 라면 수출이 올해 20억 달러 규모를 바라보는 가운데, 그 성장을 사실상 혼자 이끌고 있는 기업이 있다. 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K-라면 수출은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27.9% 성장하며 7월 중 누적 수출 10억 달러 돌파가 확실시된다. 연간으로는 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삼양식품이 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경쟁사인 농심(약 40%)이나 오뚜기(약 10%)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사실상 국내 라면 산업 전체 수출 실적의 상당 부분을 홀로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성장의 주역은 단연 불닭볶음면이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2023년 누적 판매량 50억 개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70억 개를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0억 개가 추가로 팔리며 누적 판매량 80억 개를 돌파했다. 현재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런 흥행의 배경으로 자극적인 매운맛과 SNS를 통한 챌린지 문화 확산을 꼽는다. 여기에 국가별 소비자 입맛에 맞춘 현지화 전략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적 전망치도 가파르게 상향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2026년 매출액 전망치는 2조9890억원으로, 1년 전(2조3404억원) 대비 27.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4998억원에서 7082억원으로 41.70% 뛰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매출 3조원 돌파, 이른바 '3조 클럽' 가입도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분기별 실적도 견조하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을 7500억원(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 영업이익을 1789억원(39% 증가) 수준으로 전망했다. 3~5월 합산 한국 라면 수출 성장률이 32.7%에 달할 정도로 강한 흐름을 보인 만큼, 2분기 매출 성장률이 1분기보다 더 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중국·유럽·동남아시아 등 주요 지역 수요가 고르게 견조한 데다, 밀양 2공장의 2교대 라인 확대 등으로 공급 능력도 함께 늘어난 결과다.
다만 도전 요인도 있다. 삼양식품은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을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는 구조라 관세 부담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0월에는 관세 부담 증가에 대응해 불닭볶음면 등 주요 제품의 미국 공급가를 9% 인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수요가 꺾이지 않으면서 가격 인상이 실적에 큰 타격을 주지 않았다는 게 최근 나온 분석이다.
생산 능력 확충도 계속되고 있다. 삼양식품의 전체 생산능력은 2025년 전년 대비 50% 늘어난 데 이어, 2026년에도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7년 1월에는 중국 신공장 완공도 예정돼 있어, 미국에 이어 중국 시장까지 본격적인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성장성을 반영해 신용평가사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삼양식품의 신용등급을 'AA-'로 상향 조정했다.
결국 삼양식품의 사례는 매운 라면 한 봉지가 어떻게 한 국가의 수출 통계 자체를 움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국내 식품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내수를 압도하는 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K-푸드 수출을 이끄는 대표 사례로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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