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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하루 반등, 추세전환일까 데드캣 바운스일까 — 다음 주 대응전략

7월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는 역대 최대 일일 상승률을 기록하며 혹독했던 하락을 멈췄다. 삼성전자는 27% 폭등했고 SK하이닉스는 17년 만에 상한가를 쳤다. 그런데 이게 진짜 반등일까, 아니면 데드캣 바운스일까

Mathew Rio기자
역대급 하루 반등, 추세전환일까 데드캣 바운스일까 — 다음 주 대응전략

7월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는 역대 최대 일일 상승률을 기록하며 혹독했던 하락을 멈췄다. 삼성전자는 27% 폭등했고 SK하이닉스는 17년 만에 상한가를 쳤다. 그런데 이게 진짜 반등일까, 아니면 데드캣 바운스일까

이 기사의 핵심 3줄

무슨 일이 있었나

7월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31일, 코스피는 993.83포인트(17.91%) 폭등한 6595.45에 마감했다. 역대 최대 일일 상승률이다. 시가총액 1, 2위 종목의 반등이 특히 극적이었다. 삼성전자는 개장과 동시에 25% 안팎 급등하며 정적 변동성완화장치가 발동돼 2분간 단일가 매매가 진행됐고, 결국 전 거래일보다 26.81% 오른 26만 2500원에 마감했다. 상장 이후 가장 높은 하루 상승률이다. SK하이닉스는 장중 상한가에 근접했다가 상승폭을 일부 되돌린 뒤 오후 들어 다시 오름세를 재개하며 가격제한폭인 29.95%까지 올라 171만 800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된 2015년 6월 이후로는 처음 있는 상한가였다. 최대주주인 SK스퀘어도 상한가로 함께 마감했다. 이 급등으로 삼성전자는 직전 3거래일 동안의 하락분(19.34%)을 모두 되돌렸고, SK하이닉스도 낙폭의 94.6%를 만회했다. 다만 두 종목 모두 여전히 지난 6월 기록한 고점 대비로는 각각 27.59%, 41.14%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날 급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미국發 훈풍이었다. 30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일부 해소됐고, 간밤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18.36%), 샌디스크(25.99%), 웨스턴디지털(15.37%) 등 메모리·스토리지 기업들이 일제히 급등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8.19% 올랐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현물시장에서만 7조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레버리지 해소가 만든 반등

이번 반등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는 레버리지다. JP모건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코스피 레버리지 ETF의 청산은 이미 완료됐고, 헤지펀드의 디레버리징도 약 90% 수준까지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반도체를 포함한 AI 하드웨어 노출도가 높았던 헤지펀드들의 포지션 청산이 있었고, 국내에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신용거래, 미수, 주식담보대출 등 각종 레버리지 투자의 강제 청산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개인 매도 물량이 지난 급락 과정에서 이미 상당 부분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레버리지 상품과 관련한 추가 제도 개선 방침을 밝히며 향후 시장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힘을 보탰다. 지난 급락의 상당 부분이 펀더멘털이 아니라 레버리지發 수급 쇼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수급 부담이 해소되고 있다는 신호 자체는 분명 긍정적이다.

엇갈리는 전망

그렇다고 시장이 다시 온전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낙관론의 근거는 이렇다. 과도했던 레버리지가 미국과 한국 양쪽 수급에 동시에 영향을 미쳤고 두 시장이 맞물리며 하락을 증폭시켰던 만큼, 그 매물이 소화된 지금은 다시 상승 전환할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이번 폭락을 거치며 코스피의 저평가 매력이 오히려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코스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금융위기 수준까지 낮아졌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고려한 상대 밸류에이션에서도 극단적인 저평가 구간에 위치한다고 짚었다. 7월에 무너진 것은 반도체의 이익이 아니라 과도하게 쌓였던 레버리지 포지션이었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반도체 톱2의 증익 기조 자체가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도 낙관론의 축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잇따라 체결하며 이익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5년간 7500억 달러 규모의 메모리 공급 계약을,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 5년간 약 2000억 달러 규모의 메모리·파운드리 공급 업무협약을 맺었고, 전체 메모리 생산능력의 60~70%를 다년 계약 물량으로 채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수급 논리로 주가가 흔들리며 센티멘트가 악화된 상황에서도, 펀더멘털 자체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설득력이 반도체 중심 상승론에 계속 실리는 이유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이번 반등을 과매도에 따른 일시적 기술적 반등, 즉 데드캣 바운스로 본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capex)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라 일부 누그러진 정도인 만큼, 공급자에 해당하는 메모리·GPU 제조사들도 이 불확실성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논리다. 여기에 금리 변수도 여전히 남아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반등은 연준이 매파적 동결을 발표한 바로 다음 날 나왔다. 연준은 30일(한국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다섯 번째 연속 동결했지만, 위원 12명 중 3명이 오히려 0.25%포인트 인상에 찬성표를 던졌다. 한 달 전 전원 만장일치로 동결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회의 직후 금리선물시장은 9월 인상 가능성을 50%대 중반까지 반영했다. 시장이 이날 하루는 반도체 훈풍에 더 크게 반응했지만, 금리 경계감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데드캣 바운스 여부를 가리는 전형적인 신호로는 거래량이 한시적으로만 늘었다가 다시 줄어드는지, 반등이 숏커버링 같은 기술적 요인에만 의존하는지, 펀더멘털 변화 없이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는지를 꼽는데, 최근 반등이 외국인 저가 매수와 반도체 대형주 중심에 국한돼 있다는 점에서 아직 확신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급등락을 반복하며 시장 신뢰 자체가 흔들린 만큼, 지수가 특정 수준에 도달할 때마다 다시 매도세가 쏟아지는 'W자형'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음 주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지금 시점에서는 한국 증시가 주요국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볼 여지가 많다. 7월 한 달간 코스피는 22%(31일 반등분 포함) 넘게 떨어지며 전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런 낙폭과대 인식이 유효하다면, 설령 이번 반등이 데드캣 바운스로 판명 나더라도 단기 낙폭을 감안하면 추가로 오를 수 있는 공간 자체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역대 상승폭이 컸던 구간 중 상당수는 하락장 국면에서 나온 기술적 반등이었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설령 지금이 하락 추세의 중간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서 나오는 반등 자체의 여력은 충분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 증시를 떠받치는 반도체 기업의 펀더멘털도 여전히 견고하다. 최근의 낙폭과대로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매력적인 구간에 들어섰고, 이익 변동성이 큰 선행 PER이 아니라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따져봐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한국 증시에 투자한다면 핵심축인 반도체 비중을 일정 부분 유지하는 것이 여전히 올바른 전략으로 꼽힌다.

다만 상반기처럼 반도체에 자금이 극단적으로 쏠리는 장세가 그대로 반복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오히려 상반기 내내 소외됐던 업종으로 관심이 분산될 개연성이 높다. 전력기기는 반도체와 함께 AI 확산의 대표적인 병목 산업으로 떠오른 만큼, 조선은 수주와 실적 모두 호황 사이클을 타고 있는 만큼 각각 대안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종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하락장 전까지 소부장, 특히 장비주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가 최근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한 상태다. 반도체 3사가 장기공급계약을 발판 삼아 본격적인 증설 국면에 들어서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과거 반도체 증설기마다 소부장 업종이 함께 강세를 보였던 전례를 감안할 때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쏠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실제로 이 장기공급계약 흐름은 반도체 3사를 넘어 소부장 업계로도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닥도 함께 볼 만하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반기 수익률 격차는 극단적으로 벌어졌고, 조정 국면에서는 두 지수가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형주 중심의 수급 쏠림이 일단락되고 레버리지 관련 제도 개선, 정부의 코스닥 부양 의지가 함께 뒷받침된다면 코스닥의 낙폭과대 정상화를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를 추세적인 코스닥 붐으로 보기보다는, 낙폭과대·이익전망(EPS) 상향·정책 수급이라는 세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우량주 중심으로 선별 접근하는 편이 안전하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안정에 대한 기대감도 8월 반등론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축이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환율이 안정되는지 여부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

주목할 것: 이번 주 거래량이 31일 수준을 유지하며 실질적인 매수세로 뒷받침되는지, 아니면 다시 줄어들며 기술적 반등의 한계를 드러내는지 여부. 미국 빅테크들의 추가 실적 발표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향후 설비투자 가이던스가 지금의 안도 랠리를 뒷받침할 만큼 충분한지, 그리고 매파적 동결 이후 살아있는 변수로 남은 9월 연준 금리 결정 향방까지가 이번 반등이 추세 전환인지 데드캣 바운스인지를 가를 다음 단서가 될 것이다.

구분 | 추세 전환론 | 데드캣 바운스론

핵심 근거 | 레버리지 청산 거의 완료(JP모건: ETF 청산 완료, 헤지펀드 90% 디레버리징) | 반등이 외국인 저가 매수·반도체 대형주에 국한

밸류에이션 | 선행 PER·ROE 감안 밸류에이션 모두 극단적 저평가 구간 | 저평가라도 추가 악재 시 재차 하락 가능

펀더멘털 | LTA 확대로 이익 가시성·예측 가능성 개선 | AI 캐팩스 의구심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님

금리 변수 | 매파적 동결에도 반도체 훈풍이 더 크게 작용 | 위원 3명 인상 소수의견, 9월 인상 가능성 50%대 중반 여전

경계 신호 | — | 거래량 지속성 미확인, W자형 박스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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