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 e스포츠 '성지'로 탈바꿈하나
넥슨이 서울 잠실에 1만 1000석 규모의 실내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운영에 나선다. 단순한 기업 투자를 넘어, 한국 e스포츠 산업의 지형도를 바꿀 수 있는 분기점으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미국 아마존 플랫폼을 전략적 교두보로 삼아 탈모 케어와 미백 기능성 뷰티 제품군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때 중국 시장 의존도 심화와 면세점 매출 급감으로 위기를 맞았던 이 회사가 북미 디지털 커머스 채널 공략을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LG생활건강이 미국 아마존 플랫폼을 전략적 교두보로 삼아 탈모 케어와 미백 기능성 뷰티 제품군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때 중국 시장 의존도 심화와 면세점 매출 급감으로 위기를 맞았던 이 회사가 북미 디지털 커머스 채널 공략을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능성 뷰티, 왜 지금 아마존인가
글로벌 기능성 뷰티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기능성 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540억 달러(약 72조 원)에 달하며, 2030년까지 연평균 6%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탈모 케어와 스킨 브라이트닝(미백) 카테고리는 북미 소비자들 사이에서 '웰니스'와 '셀프케어' 트렌드와 맞물려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아마존은 미국 전체 온라인 소매 시장의 약 38%를 점유하는 압도적인 플랫폼이다. 특히 뷰티·퍼스널케어 카테고리는 아마존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 중 하나로, 소비자들이 성분 정보와 리뷰를 꼼꼼히 비교하며 구매 결정을 내리는 '정보 기반 쇼핑' 행태가 기능성 제품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이러한 흐름을 간파해 '더 히스토리 오브 후', '빌리프', 'CNP' 등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 외에도 탈모 전문 브랜드 '닥터그루트'와 미백 특화 라인을 아마존 채널에 집중 투입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전략의 핵심: 성분 신뢰성과 K-뷰티 후광 효과
LG생활건강의 아마존 전략이 통하는 데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첫째, K-뷰티에 대한 북미 소비자들의 높아진 신뢰도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과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열풍이 한국 뷰티 제품에 대한 호감도를 끌어올렸다. 미국 코스메틱 업계 전문지 코스메틱스앤드톨레트리스는 "K-뷰티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성분 과학과 피부 루틴 문화를 미국 주류 시장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둘째, LG생활건강이 탈모와 미백 카테고리에서 보유한 특허 성분 및 임상 데이터가 아마존의 A+ 콘텐츠(상세 제품 설명 페이지)를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 내 탈모 케어 제품군은 '임상 테스트', '성분 검증', '피부과 의사 추천' 등의 키워드 기반 검색에서 높은 전환율을 보인다. LG생활건강은 닥터그루트 라인에 두피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연구 결과를 적극 활용해 제품의 과학적 신뢰성을 부각시켰다.
셋째, 아마존 프라임 구독 기반의 빠른 배송과 손쉬운 반품 정책이 소비자의 신규 브랜드 진입 장벽을 낮춰주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구조적 배경: 중국 시장 리스크와 북미 피벗
이번 성과는 단순한 마케팅 성공이 아니라 LG생활건강의 구조적 전략 전환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동사는 2021~2022년 중국의 '공동부유' 정책 기조와 코로나19 봉쇄, 한한령(限韓令) 여파로 중국 법인 매출이 급격히 위축되는 충격을 겪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 비중은 한때 30%를 상회했으나 이후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경영진은 '지역 다각화'와 '고기능성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북미 법인 조직을 보강하고, 아마존 광고(AMC, Amazon Marketing Cloud) 운용 역량을 내재화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이 아마존 내 검색 광고와 DSP(Demand-Side Platform) 운용에 상당한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데이터 기반 타기팅이 특히 탈모·미백이라는 고관여 카테고리에서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경쟁 구도: 아모레퍼시픽·글로벌 메이저와의 싸움
아마존 기능성 뷰티 시장은 결코 호락호락한 전쟁터가 아니다. 아모레퍼시픽도 이니스프리, 라네즈 등을 앞세워 북미 아마존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레보(Revlon) 계열의 미국 탈모 케어 브랜드들과 프록터앤드갬블(P&G)의 헤드앤숄더스 등 글로벌 공룡들도 기능성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더마(Derma) 카테고리에서 강세를 보이는 세라비(CeraVe), 뉴트로지나(Neutrogena) 같은 브랜드들도 탈모와 두피 케어 라인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경쟁 강도가 높은 만큼 LG생활건강이 현재의 모멘텀을 지속하려면 브랜드 인지도 구축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뷰티 인더스트리 분석가들은 "아마존 내 베스트셀러 순위는 광고비와 리뷰 수에 민감하게 연동된다"며 "초기 성과를 브랜드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해외 성공 사례와 비교: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모델
비슷한 맥락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가 세포라(Sephora) 입점과 소셜미디어 바이럴을 결합해 북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는 시사점이 크다. 라네즈의 립 슬리핑 마스크는 틱톡 뷰티 커뮤니티에서 바이럴이 일어나며 세포라 내 K-뷰티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이 사례는 아마존이라는 단일 채널에 의존하는 것의 리스크도 함께 시사한다. LG생활건강이 세포라, 얼타(Ulta Beauty) 등 오프라인 채널과의 병행 전략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중장기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일본의 시세이도와 가오(Kao)가 미국 시장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도 참고할 만하다. 두 브랜드 모두 제품 품질에 비해 미국 소비자에게 브랜드 스토리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해 성장에 한계를 겪은 바 있다. 특히 가오의 탈모 케어 브랜드 '가오 사로베아'는 아시아에서의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서 고전했다. LG생활건강이 닥터그루트를 '과학 기반 두피 솔루션'으로 브랜딩하며 현지화 포지셔닝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이러한 전례를 반면교사로 삼은 행보로 읽힌다.
전망과 시사점: 기능성 뷰티, K-뷰티의 다음 챕터
전문가들은 LG생활건강의 이번 성과가 K-뷰티 2.0 시대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한다. 초기 K-뷰티 붐이 시트 마스크, BB크림 등 신선한 포맷으로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임상적으로 검증된 성분과 특정 피부 고민을 해결하는 '솔루션 뷰티'가 북미 소비자를 사로잡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LG생활건강에게 남겨진 과제는 분명하다. 아마존 채널 성과를 브랜드 전반의 가치 상승으로 연결하고, 탈모와 미백 외의 카테고리로 기능성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이다. 또한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소셜미디어 마케팅과 인플루언서 협업을 아마존 전략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옴니채널 기능성 뷰티' 모델을 완성하는 것이 향후 북미 시장 지속 성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소비자들이 점점 더 '성분을 읽고, 효능을 따지고, 근거를 확인하는' 뷰티 소비 행태로 진화하고 있는 지금, LG생활건강의 기능성 뷰티 아마존 전략은 한국 화장품 산업이 프리미엄 기능성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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