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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이프] SKT 에이닷: 통화 대기까지 맡기는 AI 비서, 아직 월정액은 받지 않는다

상담원 연결까지 기다려주는 AI지만, 정작 이 서비스의 값어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Odin Park기자
에이닷 이미지.
에이닷 이미지.

[스와이프]는 국내에서 화제가 되는 AI 앱·서비스를 직접 열어보고 파헤치는 코너입니다. 일곱 번째로 열어본 서비스는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앱 '에이닷(A.)'입니다.

소개

에이닷은 SK텔레콤이 2022년 5월 처음 공개하고 2023년 9월 26일 정식 오픈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다. 처음에는 대화형 AI에 가까웠지만, 2024년 10월 기존 'T전화'를 '에이닷 전화'로 바꾸며 통화 녹음·요약 기능을 얹었고, 2025년 6월에는 음성 받아쓰기와 요약을 맡는 '노트', 일정·정보를 정리해주는 '브리핑' 베타를 내놨다. 같은 해 8월 4.0 업데이트에서는 에이전틱 워크플로우를 도입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0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는데, 이 가운데 에이닷 앱·웹 이용자는 450만 명, 전화·B tv·티맵 등 다른 서비스 안에서 에이닷 기능을 쓴 이용자가 550만 명이다.

핵심 기능

핵심은 '말한 것'과 '들은 것'을 정리해주는 기능이다. 통화 요약은 통화 내용을 문자로 바꾸고 핵심을 요약해주며, 출시 당시에는 월 30건으로 횟수가 제한됐다. 노트는 회의나 강의 녹음을 받아쓰고 요약해주는데, 올해 3월 업데이트에서 다이어그램 생성, 폴더 분류, 앱 내 편집, 선택적 공유 기능이 추가됐다. 일정 확인용 홈 화면 위젯이 생겼고, 대화 메모리는 이용자가 켜고 끌 수 있게 바뀌었다.

가장 최근 변화는 지난 6월 30일 업데이트다. 새로 생긴 '에이전트콜'은 에이닷 비즈연락처에 등록된 고객센터나 음식점에 전화를 걸 때, 상담원 연결 전까지의 통화를 AI가 대신 관리해준다. 실시간 자막과 ARS 안내 화면을 보여주고, 연결이 지연되면 대기를 이어간다. AI 메시지는 예약·쿠폰 문자에서 일정, 장소, 유효기간, 쿠폰번호 등을 요약해 보여주며, 구글의 온디바이스 AI 기술 'LiteRT'로 스마트폰 안에서 분석한다. 통화와 문자 내용을 분석해 후속 조치를 '할 일' 목록에 자동으로 올려주는 기능도 들어갔다. 다만 지원 기기가 갤럭시 S24 이상(RAM 8GB 이상), iOS 26이 설치된 아이폰 15 프로 이상으로 제한된다.

강점과 한계

강점은 별도 앱을 켜지 않아도 전화·문자 같은 일상 동선 안에서 AI가 먼저 일을 처리해준다는 점이다. 고객센터 통화 대기를 AI가 대신 견뎌준다는 발상은 사용자가 체감하기 쉬운 편의 기능이고, 온디바이스 분석을 늘리는 방향도 개인정보 부담을 줄이는 쪽이다.

한계도 분명하다. 이용자 수치부터 출처에 따라 엇갈린다. SK텔레콤은 1000만 명이라고 밝혔지만, 앱 이용자 기준으로 보면 100만 명대에 머물러 있다는 업계 지적도 나왔다. 개인정보 문제도 짚였다. 국정감사에서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에이닷이 통화 요약뿐 아니라 이용자가 입력한 텍스트·음성·이미지·문서 등을 수집하고, 이를 2년간 저장하며 탈퇴 후에도 즉시 지워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비스 안정성도 과제다. 지난 8월 6일에는 에이닷 서비스 장애가 발생해 'LLM 모델 측 오류'가 원인으로 알려졌다.

수익화도 아직 풀리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에이닷노트 유료화를 위한 약관 개정까지 했지만 도입을 미뤘고, 정석근 CTO는 올해 3월 MWC에서 "서비스 수준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돈을 내라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지금은 사실상 무료로 쓰는 서비스다.

총평

에이닷은 앞서 다룬 클로바노트가 '녹음한 내용을 정리하는 앱'이라면, 통화·문자·일정 전반에 AI를 흩뿌려 '일상을 대신 처리하는 비서'로 가려는 서비스다. 전화 대기를 맡기는 에이전트콜처럼 방향은 설득력이 있다. 다만 기기 제한, 개인정보 우려, 이용자 규모를 둘러싼 의문, 정리되지 않은 수익 모델이 남아 있어, 아직은 '써볼 만한 무료 AI 비서' 단계에 가깝다.

★★★☆☆ (3.0/5.0)

한줄평
"상담원 연결까지 기다려주는 AI지만, 정작 이 서비스의 값어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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