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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퀴드-디센트 연동, XRP 멀티체인 시대 열다

블록체인 크로스체인 인프라 기업 스퀴드(Squid)가 하드웨어 지갑 전문 기업 디센트(D'CENT)와의 공식 연동을 완료하며, XRP 및 리플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를 포함한 멀티체인 자산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고 2025년 6월 25일 밝혔다.

Odin Park기자
스퀴드-디센트 연동, XRP 멀티체인 시대 열다

블록체인 크로스체인 인프라 기업 스퀴드(Squid)가 하드웨어 지갑 전문 기업 디센트(D'CENT)와의 공식 연동을 완료하며, XRP 및 리플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를 포함한 멀티체인 자산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고 2025년 6월 25일 밝혔다. 이번 연동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리플 생태계가 탈중앙화 금융(DeFi) 인프라와 본격적으로 결합하는 전환점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크로스체인 브리지와 하드웨어 지갑의 결합

스퀴드는 Axelar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자산 교환과 이동을 지원하는 크로스체인 라우팅 프로토콜이다. 현재 이더리움, 폴리곤, 아발란체, 코스모스 생태계 등 50개 이상의 체인을 연결하고 있으며, 이번 XRP 레저(XRPL) 연동으로 리플 네트워크를 공식 지원 체인에 편입시켰다.

디센트는 한국 기반의 하드웨어 지갑 기업으로, 생체인증(지문) 방식을 탑재한 보안 지갑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두터운 사용자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 두 기업의 결합은 "보안성 높은 콜드 월렛에서 직접 멀티체인 DeFi에 접근"하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끈다.

RLUSD, 스테이블코인 경쟁 구도에서의 전략적 포석

이번 연동의 핵심 변수 중 하나는 RLUSD의 포함이다. 리플이 발행한 RLUSD는 2024년 말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의 승인을 받아 출시된 달러 담보 스테이블코인으로, 테더(USDT)·서클(USDC) 중심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체 규모가 2025년 기준 1,600억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RLUSD는 규제 준수(regulatory compliance)를 전면에 내세우며 기관 투자자 및 핀테크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스퀴드와의 연동은 RLUSD가 단일 체인에 머물지 않고 이더리움·폴리곤 등 주요 EVM 체인으로 유동성을 확장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준다.

블록체인 리서치 기관 메사리(Messari)의 분석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의 크로스체인 이동성은 특정 스테이블코인의 채택률과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다양한 체인에서 사용 가능할수록 DEX(탈중앙화 거래소) 유동성 풀 참여와 결제 채널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XRP 레저의 DeFi 전략과 맞닿은 행보

리플은 2024년 이후 XRPL에 AMM(자동화된 시장 메이커) 기능을 도입하고, 사이드체인 형태의 EVM 호환 레이어를 구축하는 등 탈중앙화 금융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XRP 레저재단(XRPL Foundation)은 개발자 보조금 프로그램을 통해 DeFi 프로젝트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스퀴드와 같은 크로스체인 인프라 기업과의 연동은 이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해석한다. 블록체인 컨설팅 기업 델피 디지털(Delphi Digital)의 분석가들은 "XRPL은 오랫동안 빠른 결제 레이어로 인식됐지만, 크로스체인 브리지 연동을 통해 DeFi 레이어로서의 가능성도 입증해나가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반면 일부 회의론자들은 "XRPL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이 이더리움 생태계에 비해 아직 제한적인 만큼, 실제 DeFi 활용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한다.

하드웨어 지갑 시장의 경쟁 지형과 디센트의 포지셔닝

하드웨어 지갑 시장은 레저(Ledger)와 트레저(Trezor)가 글로벌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2023년 레저의 '리커버리 서비스' 논란 이후 보안 의식이 높아진 사용자들 사이에서 대안 지갑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디센트는 이 틈을 파고들며 생체인증 기반의 차별화된 보안성을 앞세워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입지를 넓혀왔다.

스퀴드와의 연동은 디센트가 단순 보관 기기를 넘어 'DeFi 접근 허브'로 자신을 재정의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메타마스크나 팬텀 같은 소프트웨어 지갑에 비해 보안성은 높지만 기능이 제한적이라는 하드웨어 지갑의 고질적 약점을 크로스체인 기능 통합으로 상쇄하려는 시도다.

글로벌 규제 환경과의 교차점

이번 연동은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미국에서는 2025년 들어 스테이블코인 법안(GENIUS Act)이 입법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유럽연합은 MiCA(Markets in Crypto-Assets) 규제를 전면 시행 중이다. 규제 준수 스테이블코인인 RLUSD가 크로스체인 인프라를 통해 유럽 및 아시아 시장으로 유통 경로를 확장할 경우, 기관 자금 유입의 가속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크로스체인 브리지 자체가 내포한 보안 리스크는 여전한 과제다. 체인애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크로스체인 브리지 해킹으로 인한 피해액은 약 20억 달러에 달했다. 스퀴드가 기반으로 삼는 Axelar 네트워크는 검증자 기반 합의 구조로 보안성을 높였지만, 복잡한 크로스체인 환경에서의 스마트 컨트랙트 취약점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부분이다.

향후 전망: 인프라 레이어 경쟁의 심화

스퀴드와 디센트의 협력은 블록체인 인프라 레이어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웜홀(Wormhole), 레이어제로(LayerZero), 체인링크 CCIP 등 다수의 크로스체인 프로토콜이 시장 표준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특정 지갑·생태계와의 독점적 파트너십은 사용자 락인 효과를 노리는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리플 생태계 입장에서 이번 연동은 XRP와 RLUSD의 유통 채널을 단번에 수십 개 체인으로 확장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장기적으로 XRPL이 기관급 결제 레일과 DeFi 유동성 레이어를 동시에 구축하는 데 성공한다면, XRP는 단순 투기 자산을 넘어 실용적 금융 인프라 자산으로의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스퀴드-디센트 연동은 그 구조적 전환의 초입에 놓인 작지만 상징적인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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