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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강자 HD한국조선해양, 중동 수주로 연간 목표 70% 육박

HD한국조선해양이 중동 선사로부터 PC선(석유화학제품 운반선) 6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올해 수주 목표의 68.8%를 달성한 시점은 7월 초로, 연간 목표를 조기에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Mathew Rio기자
조선 강자 HD한국조선해양, 중동 수주로 연간 목표 70% 육박

HD한국조선해양이 중동 선사로부터 PC선(석유화학제품 운반선) 6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올해 수주 목표의 68.8%를 달성한 시점은 7월 초로, 연간 목표를 조기에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PC선이란 무엇인가

PC선은 'Product Carrier(제품운반선)'의 약자로, 휘발유·나프타·등유 등 정제된 석유화학 제품을 싣고 나르는 선박이다. 원유를 그대로 운반하는 유조선(탱커)과는 다르다. 화물이 섞이지 않도록 여러 개의 독립 탱크를 갖춘 것이 특징이며, 건조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중동은 세계 최대 석유 수출 지역인 동시에, 정제 설비를 확충하며 석유화학 제품의 해상 운송 수요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번 발주 역시 그 흐름 속에 있다.

68.8%라는 숫자, 왜 주목받나

수주 목표의 70% 가까이를 1년의 절반을 막 넘 시점에 채웠다는 것은 이례적인 속도다. 조선업계에서는 보통 하반기에 대형 발주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상반기에 이미 이 정도 달성률을 기록했다면, 연간 목표 초과는 사실상 기정사실에 가깝다는 시각이 많다.

중동 선사의 발주, 시장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번 수주의 발주처가 중동 선사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중동 산유국들은 최근 원유를 그냥 수출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국 내에서 정제·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인 제품을 파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아랍에미리트의 아드녹 등이 대표적이다.

이 흐름이 계속되면 PC선 수요는 장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국 조선사들이 이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이유다.

앞으로의 수주·실적 전망은

업계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무난히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본다. 하반기에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의 추가 발주 가능성도 열려 있다. 특히 LNG선은 한국 조선사들이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분야로, 수익성 측면에서도 기여도가 크다.

실적 전망도 밝다. 조선업은 수주에서 실제 매출 인식까지 통상 2~3년이 걸린다. 지금의 수주 호조는 2027년 전후 실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다. 증권가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이 각각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배경에 있다

이 모든 흐름의 밑바탕에는 이른바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오랜 침체를 겪었던 세계 조선 시장은, 친환경 선박 전환 수요와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동시에 터져 나오면서 2022년 이후 급격히 회복 중이다. 황산화물·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선사들이 오래된 선박을 새 친환경 선박으로 바꾸려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조선소 도크(선박을 짓는 공간)는 이미 2027년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다. 즉, 지금 발주를 넣어도 배를 받으려면 2~3년을 기다려야 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 한국 조선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선종을 골라 받을 수 있는 '갑'의 위치에 서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이번 수주는 단순한 계약 한 건이 아니라, 한국 조선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누리고 있는 구조적 우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사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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