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 운임 상승 지속되나, 호르무즈 휴전에도 선사들 "관망" 유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지만 해상 운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선사들이 항로 복귀에 미적지근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타결 국면에 접어들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 논의가 재점화되면서, 중동 해상 긴장의 핵심 축인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항로 재개 가능성에 글로벌 해운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반응은 기대보다 신중함에 가깝다.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타결 국면에 접어들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 논의가 재점화되면서, 중동 해상 긴장의 핵심 축인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항로 재개 가능성에 글로벌 해운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반응은 기대보다 신중함에 가깝다. "확인될 때까지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이른바 '대기 모드(wait-and-see mode)'가 선사들의 공통된 태도다.
"협상 타결 ≠ 항로 복귀"…선사들의 냉정한 셈법
Splash247 등 해운 전문 매체에 따르면, 주요 컨테이너 선사들은 현재 홍해-수에즈 운하 항로를 여전히 기피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희망봉 우회 항로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 말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이 본격화된 이후 업계 전반이 홍해 통항을 포기한 지 이미 1년 반이 넘었다.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외교적 신호만으로는 선사들이 항로를 바꾸기에 역부족이다. 선사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단순한 정치적 합의가 아니라, 검증된 안전 보장과 보험사들의 전쟁위험(war risk) 보험료 인하, 그리고 실제 통항 사례의 축적이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 MSC와 머스크(Maersk) 모두 홍해 복귀 일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해운 컨설팅 업체 드류리(Drewry)는 "정치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선사들이 항로 복귀를 결정하기까지 최소 수 주에서 수개월의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보험 브로커들 역시 현재의 전쟁위험 보험료가 극적으로 낮아지지 않는 한, 선사들의 희망봉 우회가 비용 면에서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본다.
홍해 우회가 만든 새 질서: 운임·공급망 재편
홍해 사태는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구조 자체를 바꿔놓았다. 희망봉 우회로 아시아-유럽 항로의 운항 기간이 약 10~14일 길어졌고, 이는 선박 투입량 증가와 유효 공급량 감소로 이어졌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24년 중반 한때 2022년 팬데믹 이후 최고치에 근접하며 급등하기도 했다.
선사들 입장에서 홍해 우회는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공급 조임'을 통해 운임을 지지하는 역설적 효과를 낳았다. 만약 홍해가 전면 개방되고 선사들이 일시에 복귀한다면, 운항 일수 단축으로 유효 선복량이 급격히 늘어 운임이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 점에서 홍해 복귀는 선사들에게 단순히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HMM, 이 상황에서 득(得)인가 실(失)인가
한국의 국적선사 HMM(에이치엠엠)은 이 복합적 상황에서 미묘한 위치에 놓여 있다.
우선 긍정적 측면이다. HMM은 2024년 초 기준 24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ULCS)을 포함해 약 80만 TEU 규모의 선복을 운영 중이다. 홍해 사태로 인한 운임 강세는 HMM의 실적을 뒷받침했다. 2024년 HMM은 연간 영업이익이 수조 원대로 회복되며 팬데믹 이후 '제2의 슈퍼 사이클'에 올라탔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르무즈·홍해 위기가 지속되는 한, 이 운임 지지 구조는 HMM에 유리하다.
반면 홍해가 실제로 안정화될 경우 HMM이 감내해야 할 비용 부담도 상당하다. 현재 HMM은 희망봉 우회로 인해 연료비가 항로당 회당 수십만 달러씩 추가 지출되고 있다. 선박 회전율 저하는 추가 용선이나 자사선 투입 확대를 요구하며, 이는 비용 증가로 직결된다. 홍해가 안정화되면 연료비와 운항비 절감이 가능하지만, 동시에 운임 하락이 수익성을 갉아먹을 수 있다.
HMM의 얼라이언스 전략도 변수다. HMM은 2025년부터 기존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를 탈퇴하고 신규 동맹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에 합류한다. 얼라이언스 전환기에 항로 구조가 급변하면 서비스 재배치 부담이 커진다. 홍해 복귀가 현실화될 경우, 새 얼라이언스 체제에서 HMM이 어떤 노선 구성을 택하느냐가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HMM 민영화·매각 이슈와의 교차점
HMM은 현재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대주주로 있으며, 민간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잠재적 인수 후보들은 HMM의 기업 가치를 산정할 때 운임 지속성과 자산가치를 핵심 지표로 삼는다. 홍해 위기 장기화는 운임을 높게 유지시켜 HMM의 몸값을 올리는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위기 의존적 실적'이라는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다. 반대로 홍해가 안정화되고 운임이 하락하면 매각 협상에서 HMM의 협상력이 약해질 수 있다.
비교 사례: 2021년 수에즈 운하 좌초 사태
2021년 에버기븐(Ever Given) 컨테이너선의 수에즈 운하 좌초로 6일간 통항이 막혔을 때, 업계는 이 사건이 해소된 이후에도 수주간 공급망 혼란이 지속됐다. 이보다 훨씬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홍해 사태의 경우, 안정화 이후의 '정상화 기간'이 훨씬 길고 복잡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공급망은 일시에 원상 복귀되지 않으며, 항만 적체와 스케줄 혼란이 수개월간 이어질 수 있다.
전망 및 시사점
호르무즈·홍해의 지정학적 안정화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물류 비용을 낮추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긍정적 효과를 낳겠지만, 해운업계와 HMM에는 '달콤한 위기의 종료'를 의미한다. 핵심은 타이밍과 속도다. 단계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항로가 복원된다면, 선사들은 공급 조정을 통해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반대로 급격한 복귀가 이루어지면 운임 급락과 공급 과잉이 동시에 덮칠 수 있다.
HMM으로서는 지금 당장 필요한 전략은 두 가지다. 하나는 운임 강세 국면이 지속되는 동안 재무 건전성과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홍해 정상화 이후를 대비한 서비스 포트폴리오와 얼라이언스 전략을 면밀히 준비하는 것이다. '대기 모드'는 비단 선사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HMM의 경영진과 주주들도 지금 같은 신호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지만 해상 운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선사들이 항로 복귀에 미적지근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에너지·원자재 트레이딩 기업 BGN이 한국을 다시 찾았습니다. BGN은 HD현대중공업과 9만3,000㎥급 이중연료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BGN이 보유한 LPG 선단은 19척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신규 선박들의 인도 시점은 2029년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발주의 속도와
에너지 트레이딩 기업 BGN이 HD현대중공업에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을 추가 발주했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BGN이 보유한 LPG 선단은 19척으로 늘어납니다. 발주 선박은 9만3000㎥급 이중연료 VLGC 2척입니다. 인도 시점은 2029년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이번 계약은 BGN이 같은 조선소에 9만㎥급 이중연료 VLGC 4척을 발주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