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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증권 "북미 ESS 배터리 수요, 예상보다 빠르게 레벨업"

iM증권이 2026년 8월 13일 발간한 이차전지 업종 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83% 급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 기준 2026년 상반기(1H26) 북미 ESS 배터리 출하량은 76GWh를 기록했다.

iM증권 "북미 ESS 배터리 수요, 예상보다 빠르게 레벨업"

iM증권이 2026년 8월 13일 발간한 이차전지 업종 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83% 급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 기준 2026년 상반기(1H26) 북미 ESS 배터리 출하량은 76GWh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ESS 배터리 출하량은 461GWh로 전년 동기 270GWh 대비 71% 늘었다.

분기별로는 1분기 35GWh(전년비 +91%), 2분기 41GWh(전년비 +76%)를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출하량은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는 2025년 4분기(41GWh) 수준을 이미 따라잡았다. 통상 하반기에 출하가 몰리는 계절성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북미 ESS 배터리 출하량은 150GWh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5년 연간 출하량(SNE리서치 기준 약 110GWh)을 35%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상반기 북미 ESS 합산 출하량도 약 6GWh에서 15GWh로 159% 급증했다. 양사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14%에서 20%로 6%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이번 출하 급증에는 '세이프하버(Safe Harbor)' 이연 물량이 일부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2025년 7월 미국 정부가 제정한 OBBBA(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는 섹션48E 투자세액공제(ITC)에 금지외국기업(PFE) 관련 공급망 제한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2026년 착공 프로젝트부터 비PFE 직접 원가 비율을 의미하는 MACR 55% 이상을 충족해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단, 2025년 12월 31일까지 착공 요건(Beginning of Construction)을 확보한 프로젝트에는 이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미국 디벨로퍼들은 지난해 하반기 세이프하버 확보에 집중하고, 실제 배터리 발주와 설치는 이후로 미뤘을 가능성이 있다. Wood Mackenzie에 따르면 2025년 세이프하버를 확보한 미국 ESS 프로젝트는 13GW 이상이며, 관련 배터리 물량은 60~80GWh로 추정된다. iM증권은 이 물량이 2026년 약 40GWh, 2027년 약 20GWh, 2028년 약 10GWh로 분산 반영될 것으로 가정했다.

세이프하버 이연 물량 약 40GWh를 제외한 올해 북미 ESS 배터리 조정 출하량은 130~140GWh로 추정된다. 이는 2025년 대비 15~25% 증가한 수준으로, iM증권은 "세이프하버 효과를 제외해도 기초 수요는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이 자체 전망한 올해 북미 수요 예상치(약 100GWh)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AIDC) 수요가 추가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GGII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향 ESS 배터리 출하량은 2025년 약 12GWh에서 2030년 약 272GWh로 5년간 2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ESS 수요에서 AI 데이터센터향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5년 약 4%에서 2030년 약 22%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의 절반이 북미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국내 업체들의 수혜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국내 업체들의 ESS 생산 전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5개 생산거점에서 기존 전기차(EV)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해 2026년 말까지 50GWh 이상, 2027년 말까지 70GWh 이상의 ESS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수의 EV 배터리 공장을 보유한 만큼 수요 변화에 따라 ESS 라인을 추가 확대할 여력도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2026년 8월 11일 공시를 통해 GM과 추진해 온 배터리 합작투자를 종료하고 해당 법인을 단독 소유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GM이 보유한 'SDI-GM Synergy Cells Holdings' 지분 49.99%를 인수해 지분율을 기존 50.01%에서 100%로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건설 중인 Synergy Cells 공장은 당초 총 투자액 약 35억달러, 연간 생산능력 27GWh 규모로 계획됐다. 삼성SDI는 단독 소유 전환 이후 이 공장을 ESS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존 미국 ESS 수주만으로도 2029년까지 계획된 생산능력 상당 부분을 채웠다고 밝혔으며, 협의 중인 프로젝트까지 포함하면 2028년부터 수요가 생산능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합작 종료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생산구조 재편인 동시에, 가파르게 성장하는 북미 ES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2027년 말까지 30GWh 이상의 ESS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Synergy Cells 공장을 추가 거점으로 활용해 2028년 이후 생산능력 부족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 관점에서 iM증권은 2027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영업이익이 각각 378%, 344%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는 2026년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반영된 결과다. 보다 의미 있는 수치는 2028년으로, 기저효과가 희석된 상황에서도 양사 영업이익이 각각 74%, 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2028년 예상 실적 기준 평균 주가수익비율(P/E)은 LG에너지솔루션 21.3배, 삼성SDI 17.1배로, 절대적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대다수 주요 업종의 2028년 이익 성장률이 한 자릿수 또는 10%대로 둔화될 전망인 반면, 이차전지 셀 업체들은 높은 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투자 매력이 있다는 게 보고서의 시각이다.

물론 리스크 요인도 상존한다. 중국 업체들은 PFE 관련 규제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북미 ESS 배터리 출하에서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PFE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배터리 셀 공급이 단기간에 충분히 확보되기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이프하버 이연 물량이 소진된 이후 기초 수요 성장세가 현재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 역시 지켜봐야 할 변수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신재생에너지·ESS 관련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될 가능성도 있어,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iM증권은 수혜 종목으로 대형주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중소형주에서는 서진시스템, 한중엔시에스, 세방전지, 엘앤에프를 꼽았다. 올해 말 전후로 EU 산업가속화법(IAA) 발효 시 중국산 배터리의 직접 수출이 제한돼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추가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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